▲ 5일 인천지방중소기업청 대강당에서 열린  ‘기업 위기 극복 사례와 인구절벽시대에 맞는 경영노하우’ 세미나에서 박창수 창신금속 대표가 위기를 극복했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5일 인천지방중소기업청 대강당에서 열린 ‘기업 위기 극복 사례와 인구절벽시대에 맞는 경영노하우’ 세미나에서 박창수 창신금속 대표가 위기를 극복했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추고 도전하는 중소기업이 앞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천시비전기업협회는 5일 인천지방중소기업청 대강당에서 ‘기업 위기 극복 사례와 인구절벽 시대에 맞는 경영노하우’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창신금속의 박창수(71)대표가 개성공단 철수 이후 겪었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창신금속은 스테인리스 냄비 등 주방용품을 만드는 인천 지역 제조기업으로 2010년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이후 북측 근로자 145명과 함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만들어 일본과 중동 등에 수출했지만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로 위기를 맞았다.

박 대표는 "갑작스러운 통보에 기계장비와 금형, 제품까지 놓고 왔다"며 "생산부터 매출까지 모든 것이 일시에 멈췄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였지만 회사를 살리겠다는 열정은 젊은이 못지않았다. ‘어떻게든 제작비를 줄이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우선 저렴한 기계를 찾아 중국으로 나섰다. 중국의 주방용품은 이미 국내 제품의 원자재값에 해당하는 낮은 가격으로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었다. 박 대표는 중국에서 기술을 배워 제품에 니켈을 적게 섞어 제작비를 절감하는 등 금형 제작 방식을 개선했다. 또 위험한 프레스 작업으로 만드는 부품은 비싼 로봇 대신 캐리어 방식으로 바꿨다. 불량률이 높던 용접은 지그(제품 생산 보조장치)를 활용한 자동장치를 달아 불량을 크게 줄였다.

창신금속의 제조시스템 혁신에는 인천시도 한몫 거들었다. 시는 개성공단 입주 피해기업에게 10억 원의 시설지원자금을 1%의 이자에 빌릴 수 있도록 도왔다.

박 대표는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회사 작업 현장도 공개했다"며 "최저임금 1만 원이 눈앞에 다가오고 인력을 구하기 힘든 이 시기에 기술 혁신만이 살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자체나 지원기관은 기업 지원을 쉽게 해 주되, 기업의 성공 사례를 널리 알려 중소기업 기술 혁신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세미나에는 오현규 인천시비전기업협회 회장과 회원,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 박선국 인천중소기업청장, 기업 지원기관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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