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jpg
▲ 전성군 농협구례교육원 부원장

# 농촌관광시스템의 선진조직화 필요

매년 농촌인구는 줄어들지만, 고학력자의 귀농은 증가하고 있다. 근래 농촌으로 이주하는 고학력자가 많아진 것은 농촌의 소득 여건이 여전히 도시에 비해 떨어지는 점에 비춰 경제적 이유보다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생태형 귀농이 많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더불어 농촌지역도 교통여건이 많이 개선돼, 농촌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도시로 출·퇴근하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가봤던 농산어촌 중에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마을로는 충남 태안 볏가리마을, 강원도 봉평 수림대마을, 충북 단양군 한드미마을, 강원도 삼척시 장호마을, 경남 산청군 남사마을,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차항리마을, 전북 남원시 인월면 달오름마을, 전북 고창군 청보리축제, 경남 고성군 거류면 봉림마을, 경남 남해군 다랭이마을들을 들 수 있다.

 농촌관광 인구는 2001년 3천만 명에 불과하던 것이 2억 명 가까이 늘어났고 시장 규모도 수조 원대로 성장했다. 이는 우리 농촌의 체험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됐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공표한 ‘5월 한국관광통계’에 의하면 4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은 97만7천889명이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100만 명 아래로 줄어든 것은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이 같은 감소세는 중국의 사드여파에 이어 다른 국가의 관광객들마저 감소한 탓이 크다. 그럼에도 해외로 빠져나간 국내 여행객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모두투어·하나투어의 경우에 6월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 성장으로 크게 늘어났다. 물론 아직까지는 우리 농촌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촌관광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부족한 탓도 있다. 일본은 2000년 초 기존의 농업정책을 농업개발 정책으로 전환해 농촌관광 시스템을 조직화하는 등 농촌관광이 이미 양적 성장 단계로 진입한 상태다. 또한 유럽에서는 이보다 앞선 1990년대 초반부터 농촌개발 정책을 강화해 이제는 농촌관광이 고부가치산업으로 자리 잡아 질적 발전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농업 선진국은 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농촌관광에 효율적으로 접목시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 여름휴가, 농촌에서 휴촌(休村)여행을

우리 농촌이 맞춤형 농가소득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농촌관광이라는 테마가 반드시 접목돼야 한다. 도시화가 더욱 진전될수록 농촌관광은 더욱 수요가 늘어 날 것이다. 이제 적극적인 농촌관광사업을 위해서 마을리더를 비롯한 주민들의 인식전환과 참여,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우리의 경우, 농촌 체험기반구조에 있어서 다양성과 차별성 부족이라는 경쟁력 한계에 직면해 있지만, 농촌 어메니티와 그린투어를 통해 농촌의 신동력원을 창출해내고 있는 사례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우리나라의 국토 자연조건이 국토 면적에 비해 다양한 생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국토가 삼면이 바다로 둘러져 있고 내륙지역은 산악과 평야로 이뤄져 있으며 자연공원, 철새 도래지, 갯벌, 천연보호림 등 생물종 서식 밀도가 높은 지역을 갖추고 있다. 경제조건은 우리나라의 경제여건이 생태관광지를 조성하고 운영에 소요되는 재정적 뒷받침이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해 있고, 사회조건은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어느 수준까지는 이뤄졌다고 판단된다. 또 최근 생태관광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동호회도 활성화되고 있음을 볼 때 생태관광의 사회조건이 점점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도의 경우, 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아이들의 학교 수업과 연계한 농촌교육 농장을 현재 120여 곳에서 200여 곳으로 늘려 다양한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보통의 경우 여름 휴가지로 시원한 바닷가를 생각하지만 오히려 시끌벅적한 관광지보다 조용한 곳을 찾아 명상을 즐기는 농촌관광지를 찾아 떠나보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