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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지니 출신의 유대인 천재 복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휴먼 드라마 ‘빅터 영 페레즈(Victor Young Perez)’가 13일 개봉한다.

이번 영화는 1940년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아프리카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던 복서 ‘빅터 영 페레즈’의 이야기다.

영화는 빅터 영 페레즈가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부터 나치의 포로로 잡혀 독일군에게 갖은 고초를 당하는 장면, 불공정한 복싱 경기를 치르는 순간까지 그의 비통한 삶의 모습들을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담아내고 있다.

빅터는 파리에서 온 복싱 매니저 벨리에르의 눈에 띄어 형 벤자민과 함께 프로 복서 데뷔를 위해 파리로 간다. 빠르고 민첩한 발에 영민한 두뇌까지 지닌 빅터는 수많은 차별 속에서도 매 경기마다 승리를 거두며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가 된다. 그는 마침내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에 오른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빅터는 독일군의 포로로 끌려가고, 포로수용소에서 헤어졌던 형 벤자민을 만난다. 형제는 수용소에서 온갖 고초를 겪는다. 여기에 수용소의 사령관은 유대인의 더러운 본성을 입증하겠다는 이유로 빅터에게 헤비급의 독일 병사와 복싱 경기를 치르게 한다.

영화는 민첩한 복싱 동작과 경쾌한 음악을 감각적으로 연출해 관객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자크 와니쉐 감독은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 제작까지 스스로 맡았다.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홀로코스트에 대한 비극을 피부로 느꼈다"며 "그 모든 것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이런 영화를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복싱 세계 챔피언의 목숨을 건 복싱 경기를 바라보자.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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