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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2월 개장을 앞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출국장 탑승 수속창구(왼쪽)와 수하물 수취장 등의 마감공사가 한창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올해 말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한국 전통 지붕의 곡선미를 연출한 ‘천장’부터 나무줄기 모양의 ‘외벽 기둥’ 디자인까지 참신함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6일 오후 1시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은 얼마 남지 않은 개항을 앞두고 마감공사가 한창이었다. 외부 조경공사 현장을 지나 출국장에 들어서면 ‘천장’이 눈에 확 들어왔다.

T2 천장은 ‘루버(폭이 좁은 판을 비스듬히 일정 간격을 두고 수평으로 배열)’ 형태로 한국 전통의 곡선미를 한껏 살린데다 은은한 자연 채광 등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통풍·환기에 장점을 갖춘 T2 천장은 기존 여객터미널(T1)보다 4m 낮은 24m 높이다.

여기에 내·외벽을 잇는 기둥은 ‘트리칼라(가늘고 긴 칼 모양을 한 높이 2m가량의 식물)’ 디자인으로 자연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어 탑승권·수하물을 발송할 수 있도록 설치된 셀프체크인 기기들은 출국장 탑승수속 입구 바로 앞에 설치돼 빠른 수하물 수속을 가능케 했다. 출국장에서 출국심사장으로 이어지는 동선 역시 기존 T1보다 짧고 간결했다.

특히 T2 출국심사장은 기존 검사대와는 달리 ‘원형검색대(전신검색대)’가 총 28대(동·서측) 설치됐다. 원형 검색대는 기존에 운용하고 있는 문 형태의 금속탐지 검색대로 찾아낼 수 없는 비금속이나 신체 속에 숨겨 둔 물품을 탐지하기 위한 장비로 지난 5월부터 사용이 가능해졌다.

출국심사장과 마주한 T2의 면세점은 T1 면세구역의 혼잡함을 해결하기 위해 탑승구와의 거리를 좁혀 여유 있는 쇼핑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출국심사장을 나와 가장 가까운 탑승구까지는 성인 걸음걸이로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T2 입국장도 자동입국심사장과 검역소 등에 자동화 기기 등 최신 장비가 설치돼 수속시간 단축을 가능케 했다. 특히 수하물 수취장에는 실시간 수하물 이동경로를 알리는 대형 모니터가 곳곳에 설치돼 편리함을 더했다.

도착층인 1층 역시 원형 조명, 수목공간 등을 조성해 안정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T1 문화공연장인 ‘밀레니엄홀’의 단점을 보완해 T2 공연장에는 200여 명이 동시에 앉아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지난달 30일까지 T2의 종합공정률은 97.9%로 각 설비와 시스템의 상호 연동성 테스트 등을 하고 있는 단계이다"라며 "9월 말까지 건설 및 시운전을 마치고 12월까지 개항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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