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아고라.jpg
▲ 사진 = 다음 아고라 캡쳐
특수학급에만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 등 지속해서 장애를 가진 특수학생을 차별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장<본보 7월 6일자 1면 보도>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청원이 인터넷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인천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께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인천교육청과 인권위에 바랍니다, 인천 모 초등학교 교장 논란에 대해 진상 규명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인천 A초교 교장 B씨에 대한 국민신문고 민원 내용 등이 관련 언론 보도 인용을 통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근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한 민원에는 B씨가 지난해 여름 특수학급에만 에어컨을 틀지 못하게 하는 등 지속해서 특수학생을 차별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 여성인 B씨가 올해 4월 한 남성 교사의 엉덩이를 치는가 하면, 평소 남자 화장실을 자주 사용해 남성 교사들의 수치심을 불러일으켰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이 같은 내용의 국민신문고 민원은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와 인천시교육청 등으로 전달돼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특수학급에만 에어컨이 사용되지 않은 정황이 학교 방문조사를 통해 이미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청원 글에는 9일 오후 1시 기준 759명의 네티즌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을 남겼다. 이들 중 일부는 댓글을 통해 B씨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서명을 남긴 한 네티즌은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명백히 어긋나는 일"이라며 "명확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무슨 일제강점기 시대 같은 짓을 하고 있는지"라며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민원의 사실 여부를 떠나 워낙 불미스러운 소문이다 보니 A초교의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A초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등을 고려해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큰일로 번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