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교육감이 수원교육청 현장교육협의회에 참석해 방과후학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이재정 교육감이 수원교육청 현장교육협의회에 참석해 방과후학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내 학교에서 운영되는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7일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열린 현장교육협의회에서 "아이들의 휴식권 확보를 위해 교육청 주도의 토요 방과후학교 운영은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학교가 운영해야 할 법적 근거가 없는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운동부 등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맡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협의회에 참석한 일부 수원 지역 초등학교 교장들이 주말 학생 지도·관리 어려움, 교사들의 업무 과중 등을 이유로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폐지를 건의했고, 이 교육감은 이를 즉각 수용했다.

방과후학교는 현재 대부분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중 방과 후나 토요일, 방학 중 수익자 부담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수요를 반영한 교과 관련 수업이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교사나 외부 강사가 진행하는 방식이다.

도교육청은 이미 올해 방과후학교 운영 가이드라인을 세우면서 세부 지침을 ‘토요일과 휴일에 운영할 수 있다’에서 ‘방학 중에도 운영할 수 있다’로 수정하면서 토요 방과후학교를 가급적 지양하도록 한 바 있다.

이 교육감은 그동안 학교가 정규수업 외 돌봄 등 보육 성격의 업무를 과도하게 떠안고 있어 교직원들이 수업과 학생 지도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피력해 왔다.

특히 돌봄교실이나 방과후학교 등은 교육부 교육과정 총론 등에 명시돼 있을 뿐 현행 법률에 근거하지 않아 궁극적으로는 운영주체를 학교가 아닌 지자체나 지역사회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도교육청은 향후 토요 방과후학교 폐지 세부 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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