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의 포트를 의미하는 펜타포트(penta-port)는 전통적 도시브랜드인 공항(airport)·항만(seaport)에 시가 지향하는 정보통신(tele-)·비즈니스(business-)·레저(leisure-)라는 3가지 개념을 결합한 미래 인천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를 상징하고 기념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음악축제가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다. 작년만 해도 국내외 아티스트 80여 팀이 참여했고, 9만5천여 명의 관객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영국의 타임아웃 매거진은 2년 연속 ‘꼭 가봐야 할 세계 페스티벌 50’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독자적인 인천 고유의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일본의 서머소닉에 관람객들을 빼앗기며 성쇠의 기로에 서 있다’는 본보 보도(7월 7일자)다. ‘축제성 예산의 한도가 있고, 해당 이벤트의 수익도 거의 나지 않는 탓에 라인업에서 점점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올해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서머소닉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디제이 ‘캘빈 해리스’와 28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 자리를 지킨 ‘블랙 아이드 피스’, 그래미상 5관왕에 빛나는 ‘푸 파이터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다. 물론 라인업이 뛰어나다고 음악축제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마니아형 관객’은 오히려 대중적인 스타보다 비인기 장르의 인디밴드나 신인밴드의 새로운 발굴을 더 기대한다. 문제는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나머지 관객들에 있다. 일상에서의 탈출이나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한 ‘감성형 관객’과 여럿이 어울리며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집단형 관객’이 이에 해당하는데, 바로 이들이 재방문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음악축제가 지속 가능해진다. 대중스타로 구성된 라인업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야흐로 ‘문화를 소재로 부를 만드는 컬처노믹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도시활성화를 위한 성공적인 컬처노믹스 사례로 인천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이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12년 전통의 직·간접적 파급효과가 큰 축제를 단순히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산감축 잣대를 들이댄다면 관광도시 인천의 앞날은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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