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정원(동인천고 교사)인천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 이후 급격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대중적 교육제도도 그에 발맞춰 변화했다. 산업 현장에 필요한 노동력을 양산하기 위해 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개발하는 교육보다는 산업적 요구에 필요한 획일적 교육이 필요했고, 일렬로 줄 세우기를 통해 고급 노동력을 배출하게 됐다.

 그러나 산업화시대에서 1990년대의 정보화시대로 옮겨 가면서 다양성과 개성에 바탕을 둔 창의적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와 획일적 교육체제 사이에 괴리가 생기게 됐고, 사회는 학교와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변화의 요구에 부응해 교육부는 2011년부터 ‘진로진학상담교사’라는 제도를 도입했고, 전국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은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기반한 진로교육을 통해 다양성과 개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처럼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일렬로 늘어서서 무한경쟁을 유도하는 비인간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의 목표를 향해 각자의 행복을 추구하도록 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 개혁이고, 그 교육 개혁의 중요한 주체가 바로 진로진학상담교사라고 생각한다.

 그런 중요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인천 등 몇 개 시도를 제외한 많은 시도에서는 진로진학상담교사 임명을 교사 수급에 의해 발생하는 과원(過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하는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인천시교육청은 이미 교육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마중물 진로진학지원단 교사들을 중심으로 진학 지도의 핵심에서 활동하던 교사들을 1기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임명했다. 따라서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었으며, 학생부종합전형의 전신인 입학사정관제도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교육 개혁의 선봉에 설 수 있게 됐다.

 고교에 우선 배치됐던 1기 교사의 뒤를 이어 중학교까지 배치된 2~5기 교사들은 인천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올바른 진로 및 진학 지도를 위해 다양한 연수와 활동들을 기획하고 공동 운영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학입시에서도 타 시도에서 부러워할 만큼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인천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진로교육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진로교육법 제정에 가장 앞장서서 노력했으며, 진로교육의 모범을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자율연수와 SCEP(학교진로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활동을 해 왔다.

 2016년부터는 진로교육법 제정으로 초교까지 확대된 진로전담교사들의 학교급별 연계활동 방안을 연구하고, 시교육청에 진로·진학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등 전문성 신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인천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의 주요 활동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 인천진로교육센터와 공동 사업 진행

 진로교육법 제16조에 의거해 설립한 인천진로교육센터(석바위시장 근처에 위치)와 기존의 인천진로진학지원센터(인천시교육청 내 위치)에 상담교사를 배치하고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진로교육센터의 사업 추진계획은 아래와 같다.

 ▶진로검사·상담·진로 체험의 원스톱 서비스 제공

 ▶전문인력 양성 및 파견 지원

 ▶양질의 진로체험처 발굴 및 진로 체험 DB 구축

 ▶진로교육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통합적 진로지원체계 구축

# 미래를 열어가는 진로교육 직무연수

미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인천학생교육원의 도움을 받아 ‘미래를 열어가는 진로교육’ 특수 분야 직무연수를 기획했고, 250여 명의 중등 진로진학상담교사 중 80명이 지난 5월 11일부터 6월 15일까지 6주 동안 총 18시간의 연수를 이수했다.

 이 연수를 통해 학교 현장의 진로교육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연수 프로그램은 ▶적정 기술 이론 및 실습 ▶VR 이론 및 실습 ▶3D프린팅 이론 및 체험 ▶드론 프로그램 코딩 및 제어 ▶창의적 발상과 키네틱 아트 체험 ▶창의건축의 이론과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 초·중·고 진로교육 실태 분석 및 발전 방안 연구

 진로교육법 제정으로 초교에 배치된 초등 진로전담교사와 중등 진로진학상담교사 연합으로 인천진로교육연구회를 조직해 초·중·고 진로교육의 실태를 분석하고 발전 방안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인천진로교육콘퍼런스에서 공유되고, 시교육청에 정책을 제안하는 간담회를 갖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는 2015개정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지금까지의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확대 발전되고, 고교에서는 계열 구분의 폐지와 학점제 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오게 됐다.

 대입제도도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지만 수능절대평가제와 내신성취평가제로 큰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진로교육과 진학 지도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고 변혁의 중심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리 협의회의 향후 과제가 될 것이다.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기반을 두고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응원과 지지를 부탁한다.

 다음은 ‘알면 대학이 보인다’ 기획의 마지막 순서로 ‘14-2 진로·진학 정보를 얻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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