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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인천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를 두고 아동학대·성추행·성희롱 의혹이 동시에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구의 A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이달 초 이 학교 5학년 담임교사 B씨가 학생들에게 폭언 등 아동학대를 일삼고 성추행과 성희롱까지 했다며 국민신문고에 진정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국민신문고 진정을 인지한 즉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서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도 최근 학부모들이 국민신문고에 올린 진정 등을 통해 관련 내용을 인지했다.

학부모들이 제기한 진정은 충격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B씨가 지난달 한 학생에게 "너는 쓰레기야. 이런 나쁜 쓰레기 같은 놈아. 너와 너의 엄마를 책과 논문에 써서 이름을 올리고 사진을 올리겠어"라고 화를 냈다. 다시 며칠이 지난 후 "나를 한 대 쳐라. 너를 인권위원회에 신고하게"라고 폭언을 섞어 가며 말했다는 주장이 담기기도 했다. 또 다른 학생에게는 학부모에게서 항의 문자를 받자 "먹고살기 힘든 사람은 그렇게 예의 없이 수업시간에 문자를 해도 되는 것이냐"며 소리를 질렀다는 내용도 담겼다.

성추행·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더 가관이다. 여교사인 B씨는 남학생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한 후 자신의 속옷을 반쯤 내린 상태로 한 학생을 시켜 엉덩이에 파스를 붙이게 했다는 내용과 남학생의 신체 일부를 지칭하며 "먹고 싶네"라는 말을 했다는 주장 등도 진정에 담겼다.

이 밖에도 자신의 애완견에게 고기를 갖다 줘야 한다는 이유로 급식에서 고기 반찬이 나오면 아이들이 많이 먹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등 학생들을 수시로 학대했다는 주장이 진정을 통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A초교는 학부모들의 민원을 인지한 이후 신고 조치에 이어 B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들에 대해 Wee센터 상담을 신청했다"며 "11일에는 인사자문위원회를 열 예정이지만 현재 B씨는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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