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水馬龍( 차수마룡)>/車 수레 차/水 물 수/馬 말 마/龍 용 룡

수레와 마차의 왕래가 끊임없이 이어질 정도로 장사진을 이룬다는 말이다. 동한(東漢)의 복파장군(伏波將軍) 마원(馬援)의 작은 딸이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 온갖 어려움을 겪다가 황궁(皇宮)으로 들어가게 됐다. 황태후(皇太后)의 눈에 들어 명제(明帝)의 황후가 됐다. 마 황후는 황제의 총애를 받았으나, 정사(政事)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자신의 친인척에게 과한 관직이나 포상을 내리지 못하도록 했다. 명제가 세상을 떠나고 장제(章帝)가 즉위하니, 마 황후는 태후(太后)에 올랐다.

 이듬해 심한 가뭄이 들었다. 간신들은 가뭄이 태후의 외척들에게 관작을 내리지 않아서 생긴 일이라고 떠들어댔다. 태후가 말했다. "무릇 상소를 올려 나의 친척을 중용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런 자는 모두 이를 통해 나에게 잘 보이려는 것으로 결국 어떤 이득을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내가 황태후가 된 후 친정쪽 친척들이 시시때때로 나를 찾아오느라 궁 밖에 가마가 물 흐르듯하고 말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이 많다.(車如流水, 馬如遊龍)"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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