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면역세포에는 대표적으로 대식세포와 수지상세포,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 이하 NK세포)가 있다.

 이 가운데 NK세포는 직접 암세포를 인지해 공격하기도 하고, 인터페론감마를 분비해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NK세포 활성도를 측정해 면역력의 정도를 체크한다면 암과 같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등 건강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NK세포 활성도 검사인 에이티젠의 ‘NK뷰키트’는 금식 없이 소량의 혈액인 1mL만을 채혈해 쉽고 간단하게 검사가 가능하다. 48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어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하다.

# 아시아를 넘어 미국도 인정한 에이티젠의 기술력. 공공의료부문 진출 추진

이 키트는 해외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NK뷰키트는 지난해 미국 신베니오에 납품되기 시작했다. 1차 초도 물량 납품 이후 2차, 3차 납품물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지난해 퀘벡주에서 진행된 대장암 검사 보완 수단으로 NK뷰키트에 대한 임상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논문 발표 후 캐나다 현지 의료보험 등재를 앞두고 있어 북미 시장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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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에이티젠 본사 전략기획부 실험실에서 한 연구원이 실험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이 키트는 타이완·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타이완 코아시아에 2021년까지 독점 공급되고, 2억5천만 인구의 인도네시아에는 메디슨자야리야와 2034년까지 총 3천878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현재 인도네시아 당국의 판매허가가 완료 단계에 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현지 종양학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구 협력은 물론 지난해 10월에는 1천429억 원의 대규모 납품계약도 체결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다수 기관의 협력을 통해 현지 국민건강검진 등 공공의료 부문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 NK뷰키트, 국내 단일 의료기기 사상 최대 납품 계약하며 유럽과 남미 시장 공략

특히 에이티젠은 지난해 12월 NK뷰키트로 국내 단일 의료기기 사상 최대 납품계약을 맺었다.

디씨티바이오젠과 러시아를 포함한 CIS지역(기존 계약이 체결된 카자흐스탄 제외)에 대한 NK뷰키트 독점공급권 계약을 체결해 2032년까지 17년간 납품하게 되며, 그 규모는 우리 돈으로 약 9천739억 원에 이른다.

최근 이 회사는 아랍에미리트의 유력 기관 에미리트존과 투자유치 합의각서를 체결해 중동 시장 진출까지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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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전략기획부 세포배양실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연구원들. <사진=(주)에이티젠 제공>
합의각서 체결로 NK뷰키트의 판매망 구축과 시설 확보가 예정되는 등 중동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터키 가지(Gazi)그룹과 2020년 6월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가지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터키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의료진단기기 유통기업 중 하나로, NK뷰키트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선 5월에는 스웨덴 유통기업 셀마크와 태국에 3년간 약 40억 원 규모의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에이티젠은 지난해 세계 30개국에 강력한 글로벌 마케팅과 유통플랫폼 채널을 갖춘 셀마크와 업무제휴를 맺고, 미개척지인 유럽과 남미 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셀마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현지 거래처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서도 제품 판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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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우 대표.
에이티젠 박상우 대표는 "NK뷰키트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유럽의 CE, 미국의 LDT, 캐나다의 Health Canada 등 국제인증을 획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도 삼광의료재단, 씨젠의료재단, 녹십자의료재단 등 대형 수탁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7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암환자의 경우 비용 부담도 줄어 NK세포 활성도 검사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특히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건강검진을 할 때 NK뷰키트 검사를 필수 항목으로 넣어 검사받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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