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하천 바닥이 정화돼 오히려 더 청정해져야 할 하천들이다. 하지만 해마다 장마철이면 하천의 오염도가 더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가 빈발하곤 한다. 지금은 장마철이다. 파주시 공릉천과 고양시 장항천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파주시 공릉천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죽은 채 수면으로 떠올랐다. 전에도 붕어 등 물고기 1천여 마리가 폐사한 바 있는 하천인데도 신고를 받은 관할 지자체는 폐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시료 채취 등 현장 확인을 게을리 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사고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측의 "물고기가 단시간 내에 폐사할 경우 치명적인 독성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을 단정할 순 없지만 그럴 개연성은 크다. 7일 오전에도 고양시 장항천에서 70㎝ 크기의 잉어 70여 마리가 죽은 채 떠오르기도 했다 한다. 해당 시 당국은 하천수 등 시료를 확보해 지역 환경사업소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물고기 떼죽음은 이번 공릉천과 장항천뿐만이 아니다. 사업장이 밀집돼 있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 일대를 흐르는 하천에서는 흔히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환경당국과 지자체들은 장마철 집중호우가 내리는 시기가 되면 사업장들의 오염물질 무단 배출 행위 단속을 강화하곤 한다. 인천시 중구는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8월 말까지 사업장들의 폐수 무단 방류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선다 한다.

환경을 무시하는 악덕 업주들에 의해 자행되는 유독물질 무단 배출행위에 의해서 하천 등 환경이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하천의 오염은 해양의 오염을 가져온다. 오염된 하천의 물은 종국에는 바다에 이르게 된다. 각종 유독성 물질과 쓰레기들이 해저에 쌓여 바다의 오염원이 되는 것이다. 이는 어족자원의 고갈을 가져와 우리 미래의 먹거리 보고인 어장마저 망치게 된다. 자연 환경은 한번 오염되면 되돌리는 데에 장구한 세월이 소요된다. 환경오염 행위는 단속으로만 근절되는 것은 아니다. 오염물질 배출 행위는 나와 내 가정을 오염시키고 내가 발 디디고 사는 이 땅을 더럽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환경에 대한 의식의 대전환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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