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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조 전 인천전자마이스터고 교장
‘학교붕괴, 공교육 실패, 학교위기론’이란 교육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고, 교육의 문제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직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교사란 직업의 설문에서 ‘교직에 대한 사명의식을 바탕으로 한 직업’보다는 ‘전문지식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직업’이라는 결과가 2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나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 앞에서 ‘가장 귀중하고 영원한 이름! 당신은 선생님입니다’라고 자긍심을 가졌다.

 19세기 영국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였던 앤소니 애슐리 쿠퍼는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내가 가난한 자, 노동자, 불법으로 착취당하는 아이들을 위한 법률과 정신병자보호법 등을 만들고, 많은 악법이 사라지게 되는 법률제정에 영향을 미친 것은 기독교 정신과 나를 기른 나이 많은 하녀였다"고 했다. 쿠퍼의 부모는 자녀양육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고 오직 상류층 파티에만 열중했다. 자연히 쿠퍼는 하녀(下女)인 ‘마리아 밀스’의 손에 키워졌고 이 여인은 쿠퍼에게 어머니 같은 사랑과 헌신의 마음으로 그를 양육했다. 이 하녀의 헌신적인 양육이 바로 영국의 행로를 크게 바꿔놓은 귀중한 일꾼 하나를 낳은 것이다. 쿠퍼는 죽기 직전까지 ‘마리아 밀스의 시계’를 차고 다녔다. 그리고 그는 "이것은 나의 영적 어미에게서 받은 선물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Glen Motink는 "지도력이란 지위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행(行)함과 영향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지도력과 지배력의 차이는 지도력은 실력과 겸손에서 선한 영향력이 나오며 권위가 있다. 지도력을 갖기 위해서는 ‘사색하고 독서하기, 두 배로 듣기’ 등을 하면서 소통과 공감으로 협업해야 한다. 나 자신에게 묻는다. 당신의 묘비명(Epigram)에 무엇이라고 쓸 것인가? 훗날 나의 묘비명에 진정한 교육자이며 목회자,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한 자,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라고 부연하면서 "교육자! 가장 귀한 이름! 당신은 선생님입니다!"이고 싶다. 교육자는 멘토(Mentor)로 상대방보다 경험이나 연륜이 많은 사람으로서 상대방의 잠재력을 볼 줄 알며, 멘토리(Mentoree)가 자신의 분야에서 소망(꿈, 비전)을 이루도록 도움을 주며, 삶의 목적과 목표를 바로 정립하도록 한평생, 지속적으로 도전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교육자의 역할은 현재, 내가 맡은 아이들이 어떤 재질의 그릇인가? 어떤 종류의 그릇인가? 미래에 금, 은, 나무, 질그릇도 있을 것이고, 큰 그릇, 작은 그릇, 귀한 그릇, 평범한 그릇도 있을 것이다.

현재 내가 맡은 아이들의 그릇 안에 담겨져 있는 내용물인 절망감, 우울증, 분노조절, 정서행동장애, 부모와의 갈등, 집안문제, 학업문제, 이성문제 등을 점검해보면서 그들에게 인생의 목표와 비전을 갖도록 도전의식과 용기와 격려를, 생애의미 발견, 정체성 발견을 하도록 해주자. 과거의 상처, 현재의 자존감, 미래를 위해 지도력 개발 및 지성, 영성을 개발시켜 줘야 한다. 교육자가 갖춰야 할 10가지 키워드는 감사, 용기, 도덕성과 공감, 친절, 정열, 통합적 사고, 유머와 지혜, 질서와 도리, 책임감, 헌신이라고 생각하면서 교육자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교육하면서 내 자신에게 10가지 선포를 했다.

 하나, 일등 교육자가 되겠다. 둘, 이런 저런 얘기들을 잘 듣겠다. 셋, 공정한 잣대, 평등하게 바라보는 눈빛, 과거를 집착하지 말고 과거를 점검하면서 삼빡하게 멘토리들의 일들을 처리하겠다.

 넷, 사량(思量)이 풍성한 아비의 마음을 품겠다. 다섯, 오늘에 최선을 다하겠다. 여섯, 마음을 공유하겠다.

 일곱, 70%의 마지노선 교육 목표를 설정하겠다. 여덟, 팔팔 뛰는 열정을 소유와 유지에 최선을 다한다. 아홉, 구차한 변명을 하지 않고 멘토리들 앞에서 당당하게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임한다. 열,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치겠다. 어려운 교육 여건이지만 어떤 어려움에서도 상황을 불평하지 말고, 기회는 소리 없이 눈처럼 찾아오므로 우리 아이들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변화되고 달라지므로 어렵지만 학생과 함께 호흡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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