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5만 계획도시 건설.’ 쌀 농사로 유명한 이천시의 미래상이다. 지금 이천시는 농촌의 굴레를 벗고자 부단히 노력 중이다. 계획도시로의 탈바꿈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일등공신은 조병돈 이천시장이다. 그는 11년 동안 ‘새로운 이천 만들기’에 공들여 왔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에서는 조 시장을 두고 ‘이천 사랑병’을 앓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민선6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조 시장을 만나 그동안 이천시정을 이끌어 온 과정과 시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14.jpg
-평소 시정 철학은.

 ▶지난 11년 동안 제 생각은 아주 간단하고 명료했던 것 같다. ‘시민의 행복’과 ‘이천시 발전’이다. 이 두 가지가 제 삶의 전부이고 시작이자 끝이다. 물론 앞으로도 이런 생각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천시의 주인공은 22만 이천시민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고객은 첫째도 이천시민이고, 둘째·셋째·넷째도 이천시민이다’라는 이야기를 틈날 때마다 공직자들에게 늘 강조한다.

특히 시민의 슬픔이 곧 제 아픔이고, 시민의 즐거움이 곧 제 기쁨이라는 ‘여민고락(與民苦樂)’의 글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11년 전과 지금의 이천을 비교하면 많은 발전을 이뤘다. 대표적인 성과를 꼽자면.

 ▶정말 많은 성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과 하나하나 모두가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SK하이닉스 증설을 빼놓을 수 없다. 하이닉스 증설은 2006년 민선4기 이천시장에 당선된 직후부터 이천의 명운(命運)을 걸고 추진해 온 역점사업이다. 결국 2015년 8월 25일 SK하이닉스 M14공장이 준공됐고, 지금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강선 복선전철과 남이천나들목 개통도 큰 성과 중의 하나다. 이 밖에 올해 말 준공 예정인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와 서희테마파크, 이천도자예술마을, 민주화운동기념공원, 중리·마장 택지개발, 특전사령부와 300병상급 종합병원 유치 등 기억에 남는 사업이 참 많다.

 이천시가 2010년 7월 20일 우리나라 최초로 ‘공예 및 민속예술’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돼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요즘 화두는 일자리 창출인데.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선 개인의 노력과 열정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의 관심과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구직자들에게 맞춤형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전문직업상담사가 배치돼 있고, 14개 읍면동 모든 곳에도 전문직업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 그들이 청년, 여성, 중장년, 고령 등 계층별 구직자에 대한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매월 19일을 ‘구인·구직 만남의 날’로 현장면접 채용행사를 개최, 통상 20여 개 기업과 200여 명의 구직자가 모여 현장면접을 통해 구인·구직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기업 유치 성과는.

▶기업 유치는 일자리 창출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기업 유치가 곧 최고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기업 유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4년 전 약 890개였던 기업체 수가 최근 1천 개로 증가했고, 공장 인허가를 받고 공사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기업체들도 약 200개에 이르고 있다.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도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체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도권 전철 개통에 이어 올해 성남∼장호원 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라 기업의 물류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어 더 많은 기업들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14-2.jpg
-현재 진행 중인 중리지구 택지개발 상황은.

▶중리지구 택지개발은 미니 신도시를 만드는 이천시의 첫 작품으로, 61만㎡ 규모 4천500여 가구 1만3천여 명을 수용하는 대단지이다. 주거시설뿐만 아니라 상업·교육시설, 각종 공공편익시설이 함께 조성돼 이천의 명품 주거환경을 자랑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2월 보상공고를 거쳐 현재 감정평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께 보상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택지개발로 토지가 수용되는 주민들의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다방면으로 협의하고 있다. 사업도 중요하지만 민원을 최소화하는 데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다.

-이천시의 다양한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성공적인 축제 하나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문화·관광 서비스 시대가 됐다. 이천시엔 경쟁력을 갖춘 성공적인 축제가 많다. 봄을 알리는 백사산수유꽃축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다녀갔을 이천도자기축제가 있다.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축제와 인삼축제 그리고 2013년부터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우수 축제로 선정한 이천쌀문화축제가 있다.

 관광산업은 많은 분야가 결합한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이고, 많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다양한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이천의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앞으로 꿈꾸는 이천시는 어떤 모습인지.

▶민선4기 시장이 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정책의 포커스를 ‘인구 35만 이천 건설’에 맞춰 왔다. 11년이라는 기간을 이 꿈과 희망을 향해 쉼 없이 달려왔고, 시정의 많은 에너지를 여기에 쏟아부어 기초를 다져가고 있다. 보통 인구가 30만 명 이상은 돼야 자족도시가 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기는 하지만, 이를 조금 상회하는 35만 계획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멀지 않은 시간에 이천은 35만 인구의 자족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외형적 성장을 바탕으로 이천시는 틀림없이 선진 문화도시의 품격을 갖춘 따뜻한 사회로 발전할 것이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