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미추홀외고 인근 종합의료시설 부지에 장례식장을 갖춘 재활요양병원 건립이 추진되자 지역주민들이 장례식장에서 발생할 담배 냄새 등을 이유로 12일 남동구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건립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미추홀외고 인근 종합의료시설 부지에 장례식장을 갖춘 재활요양병원 건립이 추진되자 지역주민들이 장례식장에서 발생할 담배 냄새 등을 이유로 12일 남동구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건립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남동구 주민들이 장례식장을 갖춘 재활요양병원 건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재활요양병원 건립이 추진 중인 종합의료시설 부지(논현동 767의 1) 인근 주민들은 12일 남동구청 앞에서 재활요양병원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재활요양병원 건립은 인천 지역 건설사인 D사가 추진하고 있다. D사는 총 1만4천721㎡의 부지에 가정의학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 등 8개 진료과목, 450병상 규모의 재활요양병원과 20실 규모의 장례식장을 건립해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D사는 당초 2015년 종합병원을 건립하려 했으나 인근 학교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종합의료시설 부지를 주거복합시설 부지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D사는 본래 계획대로 회귀했다가 약 1㎞ 떨어진 곳에 다른 종합병원이 인허가 절차를 밟자 재활요양병원으로 사업계획을 바꿨다.

그러나 이번에도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장례식장을 찾은 문상객의 흡연 문제 등으로 주변 교육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재활요양병원 건립이 예정된 부지 인근에는 이미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와 고잔고등학교, 사리울초등학교 등이 있다. 또 인근 한화에코메트로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통학로에 재활요양병원 건립 부지가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집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통학로 안전을 위해 건축심의가 열리는 14일까지 구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심의가 통과할 경우에는 더 큰 단체행동도 서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D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된 사업 지연으로 손해를 보는 우리의 입장도 생각해 달라"며 "적법한 절차와 관련 규정을 지키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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