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의 동서를 잇는 총연장 8.9㎞ 비봉∼매송 도시고속도로가 건설돼 7월 1일 0시를 기해 개통한다.jpg
▲ 화성 비봉∼매송 도시고속도로. /사진 = 화성시 제공
이달 1일 개통한 화성시 비봉∼매송 간 도시고속도로에 과속 단속카메라가 전무해 운전자들이 과속을 일삼으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과 화성도시고속도로㈜에 따르면 화성도시고속도로㈜는 2014년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2천620여억 원을 투입, 화성시 비봉면 양노리에서 매송면 천천리까지 총연장 8.9㎞에 왕복 4차로 규모로 비봉∼매송 간 도시고속도로를 건설, 지난 1일 개통했다.

도시고속도로 개통으로 만성적인 교통 혼잡을 빚어온 지방도 313호선과 국지도 98호선, 국도 39호선은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 대표 관광지인 전곡항과 궁평항, 제부도, 대부도는 교통접근성이 높아져 향후 이용차량이 지속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고속도로의 민간사업자와 경기남부경찰청이 과속 단속카메라를 단 한 대도 설치하지 않은 채 도로를 개통하면서 ‘과속도로’(일명 아우토반)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도로에서는 차량 운행 최대 속도가 90㎞로 제한돼 있었지만 120㎞를 넘는 속도의 차량들이 부지기수였다. 일부 차량들이 고속도로 출구로 빠지기 위해 급격히 속도를 줄이자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미처 속도를 낮추지 못하고 급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도 수시로 목격됐다. 또 도로 청소차량이 2차로 외곽을 따라 느린 속도로 이동하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 차량들은 곡예운전을 하듯 청소차량을 비켜가기도 했다. 도로 중간에 제한속도를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운전자들은 이를 비웃듯 과속을 일삼는 아찔한 모습이 연출됐다.

반면 지난달 30일 개통한 서울에서 강원 동해안 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 71.7㎞ 상·하행선에는 총 6대의 이동식 단속장비가 개통과 동시에 배치됐다. 해당 구간에 포함된 인제터널에서는 구간 단속 시점부와 종점부에 각 4대씩 총 8대의 과속 단속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러나 비봉∼매송 간 고속도로의 민간사업자와 경기남부경찰청은 오는 11월 과속 단속카메라 2대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이 기간 동안 과속운전으로 인한 대형 사고가 우려돼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운전자 정모(30)씨는 "이용차량 대부분 과속해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도시고속도로 개통 이전에 과속 단속카메라를 설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과속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도시고속도로㈜ 관계자도 "최근 경찰과 현장실사를 마쳤다"며 "과속 단속카메라 설치에 필요한 설비를 준비하는 대로 곧장 공사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화성=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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