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친 가족구성원들과 인근에 위치한 호수를 찾아 바람을 맞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되고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색적으로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는 ‘의왕 레일바이크’가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가족 관광객이 의왕레일바이크를 타고 왕송호수 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3개월간은 야간 개장이 이뤄지면서 도심 속 무더위에 갇혀 있던 마음을 자연을 배경으로 한 저녁 호수에서 풀어낼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호수를 배경으로 레일바이크 페달을 밟으면서 오랜만에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점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만이 아는 또 다른 매력이다.

아이들에게는 왕송호수가 갖고 있는 철새도래지로서의 기능과 수도권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호수, 늪지가 선사하는 자연을 즐기고 배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요즘 같은 초여름에는 습지의 연꽃이 만발하면서 가족과 연인들에게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의왕 레일바이크가 감싸고 있는 왕송호수는 1948년 조성된 저수지로 넓이는 1.65㎢, 제방 길이는 640m에 달한다. 수면이 넓어 호반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며, 레일바이크가 설치되기 이전에는 붕어·잉어 등이 많이 잡혀 낚시터로도 유명했다. 지금은 각종 철새들이 많이 찾고 있는 호수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 백운호수, 청계사 등의 관광지가 있고, 지하철 1호선 의왕역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 때문에 의왕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왕송호수에 지난해 4월 레일바이크가 개장하면서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레일 위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든 자전거를 말하는데 국내에 15개나 있지만, 의왕 레일바이크는 수도권에서 처음 개설된 곳이기도 하면서 최초의 호수 순환형 시설로 개장 1년 만에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핫플레이스로 부각되고 있다.

 의왕 레일바이크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4.3㎞를 순환하면서 호수를 바라보며 탈 수 있는 레포츠시설이라는 점이다.

 의왕 레일바이크는 왕송호수의 수려한 경관, 자연생태를 보며 탈 수 있는데 잔잔한 호수의 모습은 물론 습지도 만날 수 있다. 철새가 자주 찾는 왕송호수 바로 옆에 레일바이크 철로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든 검둥오리·왜가리 등의 철새가 움직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왕송호수 및 주변환경과 어우러져 자연환경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학습공원.
의왕 레일바이크는 호수를 순환하는 노선이라 곡선형 구간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호수를 바라보며 타기 때문에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레일바이크 철로 주변에 나무가 크지 않아 햇살을 바로 마주하게 되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호수 바람 덕에 시원하게 탈 수 있다.

중간에 특별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타는 재미를 더해 준다. 먼저 장미꽃 터널이 기분 좋게 맞아준다. 중간 휴식시간이 지난 다음엔 대형 카메라 모형과 만나게 된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사진이 찍히는데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개별 구매할 수 있다. 마지막 코스에는 신호등, 출발선, 결승선이 설치된 스피드존이 설치돼 있어 경주를 하는 듯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왕송호수는 백로와 청둥오리·왜가리 등 수도권에서 보기 힘든 철새들의 서식지로 꽤 알려져 있는 곳이다.

 레일바이크 매표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조류생태과학관은 왕송호수의 철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평일에는 약 200명, 주말에는 1천 명이 방문하는 곳이자 160여 종에 이르는 왕송호수의 철새를 보기 위해 일본·캐나다·유럽 등지에서 많은 조류학자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조류생태과학관은 왕송호수의 생태와 철새를 주제로 2012년 개관한 수도권 최초의 호수 과학관으로,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현관에 들어오면 철새가 그려진 트릭아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1층에서는 왕송호수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들을 커다란 스크린과 터치 화면을 통해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으며,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조류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다. 스크린 속 새가 돼 비행해 보는 게임도 할 수 있다. 왕송호수에서 볼 수 있는 조류와 왕송호수 주변 논, 숲에서 볼 수 있는 조류를 만나 볼 수 있다.

 3층에 가면 3D영상실에서 숲 속의 곤충과 동물을 실감나는 3D영상으로 소개한다. 영상 관람을 마친 후 어류전시실에 가면 왕송호수에 살고 있는 어류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수족관이 있다.

 4층에 있는 전망대는 왕송호수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망원경으로 멀리 있는 전경을 바라볼 수 있고, 호수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철새가 움직이는 모습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철도특구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철도박물관은 조류생태과학관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철도박물관은 한국 철도 100년의 역사와 미래 철도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전시·체험 위주로 구성된 박물관으로, 2층 건물로 이뤄져 있다. 1층 실내전시장은 역사실, 차량실, 철도체험실, 모형 철도 파노라마실이, 2층 실내전시장은 전기·신호·통신실, 시설·보선실, 운수·운전실, 미래철도실, 영상실이 있다.

 철도박물관을 나와 왼편에 놓여진 미니 기찻길 위를 걷거나 오르거나 오래된 기차에 올라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 앵글 속에 더없이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그림이 펼쳐진다.

 철도박물관 입구 쪽에는 철도를 주제로 한 벽화도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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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포인트1.레일바이크
 주소:의왕시 월암동 525-10
 전화:☎031-462-3001
 이용시간:오전 9시~오후 6시(평일) 오전 9시~오후 8시(주말)
 ※1시간 30분 간격 운행, 7∼9월은 호수열차 오후 7시 40분, 레일바이크 오후 8시 출발.
 이용요금:4인 3만2천 원.
 
 

# 체험포인트 2.조류생태과학관
 
주소:의왕시 왕송못동길 209
 전화:☎031-8086-7490
 이용시간:오전 9시~오후 6시
 휴무일: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 추석
 이용요금:성인 3천 원, 청소년 및 군인 2천 원, 어린이 1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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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포인트 3.철도박물관
 주소:의왕시 철도박물관로 142
 전화:☎031-461-3610
 휴관일:월요일 휴관, 공휴일, 신정, 명절 연휴
 이용시간:하절기(3∼10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2월) 오전 9시∼오후 5시
 이용요금:성인 2천 원, 유아·청소년 1천 원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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