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한 번식력으로 텃새가 된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내수면 어업의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가평군이 조수 퇴치용 폭음기 보급에 나섰다.

17일 가평군과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5~7년 전부터 청평호 인근에서 민물가마우지가 발견되기 시작, 올해는 개체 수가 수천 마리로 늘면서 민물고기 어획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로 인해 자망 어업의 피해가 커져 청평호 하류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일부 어민들은 사실상 자망 어업활동을 포기하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자 군은 민물가마우지 피해 대응을 위해 임시적으로 각 어촌계에 유해 조수 퇴치용 폭음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압축공기를 증폭시켜 유해 조수를 퇴치하는 폭음기는 1대당 50만 원 상당으로 가평어촌계 등 3개 어민단체에 6정이 보급됨으로써 그동안 북한강 어족 자원에 막대한 피해를 주던 민물가마우지를 일시적으로 쫓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는 어민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조류임에도 불구하고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아 현행법상 포획이 불가능하고 마땅한 피해방지대책도 없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 조사에 따르면 물새 가운데 최상위 포식자인 민물가마우지는 1999년 260여 마리, 2015년에는 9천200여 마리로 늘었고 올해는 2만5천 마리가량으로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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