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이후 발생한 남한강 준설토 판매에 따른 여주시와 특수임무유공자회 간 헐값 수의계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여주시의회 김영자 의원이 또다시 폭탄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9시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경기도지부(지부장 송한욱, 이하 HID) 임원 및 지회장 60여 명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영자 의원에게 항의하며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HID 측은 "과거의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는 집행부에서 문제를 인지해 직접 고소 고발한 내용이 대다수"라며 "무죄 판결 사건도 있고 문제가 된 사건들에 대해서는 응당한 법적 처벌을 받은 사안들"이라고 항의했다.

이어 "그런데 공식적인 자리에서 단체가 마치 범죄 단체인 양 표현했고, 단순한 소문만 갖고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단체에 대한 치명적인 명예훼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1일 여주시의회 임시회 자유발언에서 "준설토 수의계약은 누가 시장에게 부탁해 이뤄진 일이고, 수의계약 시 10% 커미션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HID 전현직 임원들의 위법행위와 죄목을 열거하며 남한강 준설토 수의계약 문제를 지적했다.

HID 항의 방문 후 김 의원은 기자 회견를 열고 "HID의 위법행위 등은 다수의 언론보도와 법적 판결 등 몇 번이고 검토 확인해 발표한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은 말이 안 된다"며 "(10% 커미션에 대해서는) 여러 소문이 돌고 있다. 원경희 여주시장이 미국 갈 때 40억~50억 원을 챙겨 갔다는 소문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으니 여주 재원에 손해를 끼치는 헐값 수의계약은 하지 마라. 절대로 감정가격이 아닌 현재 시중 가격에 맞춰 계약하라. 나는 목숨 걸고 여주시 재원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HID측 관계자는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고소고발을 준비 중이며, 앞으로 공식적인 사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주시 관계자도 "공인으로서 계속되는 허무맹랑한 유언비어 살포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행태"라며 "일단 19일 임시회에서 해명하고 김 의원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인 수단을 강구해 명예훼손 고발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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