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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길서 양주시의회 의장
지방자치의 사전적 의미는 ‘지방의 행정을 지방 주민이 선출한 기관을 통해 처리하는 제도’ 즉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다스린다’라는 뜻이 내포돼 있다.

 지방자치에 있어서 지방의회는 ‘주민에 의해 선출된 의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그 자치단체의 의사를 결정하고 집행기관을 감시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1년 4월 15일 30여 년 만에 풀뿌리 민주주의 상징인 지방의회가 다시 개원하고 그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우리의 지방자치는 26년의 짧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952년 4월부터 1961년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 9년여 동안 지방자치를 실시한 바 있지만, 이는 1960년 12월의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위한 지지 세력으로 지방자치를 이용했기 때문에 원래의 목적에 부합했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가 실시된 것은 1991년 3월과 6월에 각각 실시된 기초의원 선거와 광역의원 선거부터라 할 수 있다.

 초대를 거쳐 7대까지 오면서 양주시의회는 양주군의회로 시작해 시의회로 승격하며, 양주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양주시의회는 현재 8명의 의원이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돼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 신뢰 받는 양주시의회’라는 슬로건으로 양주시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여야를 가르지 않고 합심해 ‘더욱 성숙한 의회!’, ‘시민들의 진정한 대변자’로서 의정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또한, 양주시민의 지방자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어느 다른 지역보다도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지역 구성원의 일치된 노력은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 시의회는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주민평가 1위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평가에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냉정한 자세로 돌아가 우리 스스로를 평가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에서 ‘우리는 의정활동을 잘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야 하는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대의적인 차원에서 우리 시의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지방의회가 과연 의정활동을 잘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 확충, 예산안 심의, 집행부 견제, 조례의 제·개정 등 다양한 기능의 수행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외 것을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주민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는지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이 되고 있는지다.

 내 지역구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고, 가로등을 설치하는 것, 지역민의 민원을 해결해 주는 것 등이 의정활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민의 소리를 듣고 시민의 소리를 정책으로 승화하며, 시의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회의 역할일 것이다.

 우리 의원들 가슴에 달려 있는 것은 권력의 상징이 아닌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무거운 짐인 것이다.

 하지만 그 짐이 무엇인지 우리는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진정한 ‘소통’인지, 풀뿌리 민주주의 상징인 지방의회의 참된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지방의회가 스스로 일어나 우리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의정활동을 잘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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