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담배를 끊는 흡연가들이 늘고 있다지만 여전히 담배꽁초는 화재의 주범이 되고 있다. 올 상반기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를 분석한 결과,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난 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당하지 않아도 될 사고들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집계 결과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도내 총 5천846건의 화재가 발생해 42명이 숨지고 252명이 부상했다. 재산피해만도 1천289억 원에 달했다. 이런 화재 발생률이라면 연말까지 도내에서만도 100명 가까이 화마로 숨지고 500여 명이 부상을 당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로 엄청난 피해가 아닐 수 없다. 화재사고 ‘제로’를 달성할 수 없다면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은 있어야 하겠다.

 대부분의 화재가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데, 원인 분석 결과 올해 부주의 화재 유형 중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가 34.9%에 해당하는 1천147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다. 다음으로는 쓰레기 소각 546건(16.6%), 화원 방치 381건(11.6%), 논·임야 태우기 355건(10.8%), 음식물 조리 278건(8.5%) 등이었다. 모든 유형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었던 사항들이다. 부주의 원인으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절반이 넘는 56.2%에 해당하는 3천286건에 달했다.

 그러잖아도 우리나라는 ‘산재 왕국’, ‘교통사고 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또다시 ‘화재 왕국’을 더하면 우리는 결코 선진국이 아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예전의 표어를 떠올리면서 너도 나도 불조심을 해야 하겠다. 순간의 방심이 상기의 통계처럼 화재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게 된다.

 지금은 혹서기다. 가정마다 냉방기기 가동 등으로 전력사용량도 크게 늘고 있다. 낡은 전열기구들에 의한 화재가 우려된다. 전열기구 과부하로 인한 화재 발생에도 유의해야 하겠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말처럼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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