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가 18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연습라운드에서 벙커샷을 날리고 있다. 한국 에이스 김시우는 스피스 등과 1·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됐다. /연합뉴스
▲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가 18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연습라운드에서 벙커샷을 날리고 있다. 한국 에이스 김시우는 스피스 등과 1·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됐다. /연합뉴스
2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파70)에서 막을 올리는 브리티시오픈(이하 디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다. 1860년 8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첫 대회를 연 디오픈은 이 세상 모든 골프 대회의 조상이나 다름없다. 역사와 전통에서는 디오픈을 따라올 대회는 없다.

디오픈은 반드시 바닷가 황무지에 조성된 링크스 코스에서만 열리는 게 특징이다. 옛날 목동이 비바람을 피하던 깊은 항아리 모양 벙커와 단단한 페어웨이, 페어웨이와 경계가 불분명한 그린, 그리고 거칠고 깊은 러프가 링크스 코스의 특징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거친 해풍을 막아줄 숲도 없다.

디오픈에서 선수들은 다른 선수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자연, 그리고 코스와 싸운다. 자신과 싸움, 그리고 자연과 싸움에서 살아남는 선수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포도주 주전자 형상의 클라레 저그를 손에 넣는다.

올해 개최지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은 잉글랜드 중서부 해안 지역 중심 도시 리버풀 인근에 있다. 128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1954년에야 디오픈을 처음 열었다. 지금까지 9차례 디오픈을 치른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은 2008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디오픈을 유치했다.

그렇다면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이른바 ‘빅4’로 불리는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는 썩 위력적인 모습이 아니다.

세계랭킹 1위 존슨은 US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가 컷 탈락했고, 매킬로이 역시 최근 2개 대회에서 연거푸 컷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3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그나마 최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기적 같은 벙커샷을 앞세워 우승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은 보여주지 못한다. US오픈을 비롯한 최근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한 데이 역시 믿음직하지 못하다.

대신 떠오르는 ‘새별’들이 대신 주목받고 있다. 아이리시오픈에서 우승한 존 람(스페인)과 US오픈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 저스틴 토마스(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그리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에 도박사들의 베팅이 몰리고 있다.

한국인 선수들의 성적도 관심사다. 한국 남자 골프의 새로운 에이스로 등장한 김시우(22)와 안병훈(25)은 ‘반란’을 노린다. 어느덧 ‘코리언 브라더스’의 맏형이 된 김경태(31)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오뚝이처럼 일어난 강성훈(30), 그리고 아프리카의 제왕 왕정훈(22)과 ‘어린 왕자’ 송영한(26)도 출사표를 냈다.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1, 2위를 나눠 가진 한국 골프의 새별 장이근(24)과 김기환(26)도 도전장을 던졌다.

1·2라운드 조 편성 결과 김시우는 조던 스피스, 디펜딩 챔피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맞붙는다. 세 명은 티샷 시간은 20일(한국시간)오후 5시 47분이다. 김경태(31)는 데이비드 듀발(미국), 막생 쁘라얏(태국)과 20일 오후 4시 14분, 1번 홀에서 티샷하고, 안병훈(25)은 대런 피처드(남아공), 톰 리먼(미국)과 2라운드까지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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