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다.

U-22 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한국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마카오와 경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 첫 승을 노린다. 대표팀은 동티모르(21일), 베트남(23일)과 한 조에 묶였는데, 3전 전승을 거둬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 본선 무대를 밟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U-22 대표팀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성인 국가대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경질 사태로 인해 뒤늦게 팀을 꾸렸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의 사퇴로 지난 6일에야 U-18 대표팀을 이끌던 정정용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훈련은 8일 시작했다. U-22 대표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뿐이었다.

그러나 정 감독은 차근차근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달까지 손발을 맞췄던 U-20 대표팀 선수들을 대거 뽑았고, 대학리그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 선수들을 대표팀에 불렀다. 차출 의무가 없어 프로선수들을 거의 뽑지 못했지만,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차분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U-22 대표팀은 출국 직전 치른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과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모두 2-1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정정용 감독은 U-20 대표팀 출신과 대학 출신을 골고루 중용해 3전 전승을 거두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U-20 대표팀 출신 선수들은 또래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량을 가진 자원"이라며 "대학 선수들의 경험을 잘 녹인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조영욱(고려대)과 박성부(숭실대)다. 조영욱은 U-20 월드컵을 통해 기량이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성부는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기대를 모았다. 큰 키를 가진 중앙 수비수 정태욱(아주대·194㎝)도 핵심 자원이다. 그는 동남아시아 팀들의 ‘침대축구’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수 역할도 훈련했다.

이번 대회 분수령은 23일 베트남전이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위해 강원FC 외국인 선수 쯔엉을 차출하는 등 끌어모을 수 있는 최고의 전력을 만들었다. 정정용 감독은 "객관적으로 베트남의 전력은 우리보다 떨어지지만, 준비를 많이 한데다 홈 이점도 안고 있다"며 "베트남전이 이번 대회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자만하지 않고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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