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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통합체육회 창립총회. /사진 = 기호일보 DB
통합 인천시체육회 출범 후 새롭게 선출된 각 가맹경기단체 회장 중 상당수가 제 역할에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시체육회에 따르면 2015년 12월 통합 인천시체육회 출범 이후 현재 66개 종목이 시체육회 정·준·인정단체로 승인돼 있다. 이 중 역도와 볼링을 뺀 나머지 64개 종목은 모두 회장이 선출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장이 기부금 기탁 등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64개 종목 회장 중 협회 발전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등을 위해 스스로 기부금을 낸 종목은 불과 19개 종목에 불과하다. 현재 각 회원 종목단체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시에서 협회 운영비(월 40만 원)와 사무국장 활동비(30만~90만 원) 등을 10개월간 지원받고 있다. 이는 협회를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운영경비도 안 된다. 따라서 부족한 재정은 각 회원종목단체 회장이 기부금 지정기탁을 통해 보태고 있다.

지정기부금의 강제 기탁 규정은 없지만 종목을 맡고 있는 회장들이 도의적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시체육회를 통해 기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재 각 회원종목별 회장 지정기부금은 테니스·탁구·카누 2천만~4천만 원, 수영·양궁·배구·검도·체조·골프·바둑 1천만~2천만 원, 펜싱·럭비·하키·배드민턴·정구·보디빌딩·산악·세팍타크로 1천만 원 미만 등으로 알려졌다. 자전거·복싱·승마·오리엔티어링 등은 회장이 아닌 임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협회 발전 기부금을 내고 있다.

기부금 기탁이 저조한 것에 대해 지역 체육계는 통합 이후 벌어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간 기득권 확보 싸움을 원인으로 꼽았다. 능력 등을 보지 않은 기득권 싸움 때문에 초래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인천체육계 한 인사는 "협회의 기본 재정은 회장과 임원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회장들이 진정한 협회 발전보다는 자신의 명예를 우선한 결과로, 협회 운영은 물론 발전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 선출 때 협회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보다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간 감정싸움으로 회장을 뽑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됐다"고 덧붙였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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