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에페에서 정상에 우뚝 선 `주부검사' 현희(경기도체육회)가 25일 귀국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펜싱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주인공인 현희는 남자에페 동메달리스트인 구교동(울산시청) 등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낸 선수단과 함께 오전 11시22분 인천공항을 통해 개선해 부모 현종렬, 박영자씨 등의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펜싱협회도 플래카드를 내걸고 환대했으며 출입구 주위에 있던 여행객들도 선수단이 나오자 박수갈채로 맞아주었다.
 
현희의 남편으로 역시 펜싱 선수인 정순조(익산시청)는 대회 준비로 공항에 나오지 못했다.
 
현희는 간단한 환영행사 뒤 인청공항 2층 파라다이스비즈니스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너무 영광스럽다. 앞으로 더 달하라는 뜻으로 알고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현희는 우승의 원동력에 대해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메달 획득을 기대하지 않았고 따라서 부담도 없었다. 이렇게 편한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한게 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회견장에 배석한 동메달리스트 구교동은 “한국펜싱은 시드니올림픽을 전후, 세계 정상권에 올랐으나 지난해 협회장 공석 등으로 지원이 끊겨 전지훈련과 시합을 나가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운이 따랐지만 (지원만 되면) 누구나 메달을 딸수 있다”며 대표팀에 대한 보다많은 지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최근 펜싱협회장직에 오른 유용겸 회장은 “실업팀 창단을 서두르고 전지훈련을 더욱 강화, 세계 강호와의 접촉기회를 늘리는 한편 국내 선수층을 넓히는 데 주력하겠다”며 “적절한 포상기준을 마련, 다음달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용겸 회장은 이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보내 온 축전을 현희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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