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체육 시대’가 열렸다. 2015년 통합체육이 수면 위로 올랐다. 이때 인천은 통합체육회를 출범시켰다. 전국에서 두 번째다. 이후 인천시체육회를 중심으로 ‘통합인천체육’을 반석 위에 올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뤄졌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간 원활한 조직적 결합에 나섰다. 시체육회 내부 결속 다짐과 동시에 옛 시체육회와 시생활체육회 직원 사이의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임직원 워크숍과 영화 관람, 래프팅 체험, 극기훈련 등을 실시했다. 조직 개편과 사무실 리모델링, 통합전자결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통합체육회의 면모도 정비했다.

▲ 인천 체육인 통합의 밤.
회원종목단체와 군·구체육회의 조속한 안정에도 힘썼다. 시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회장 및 사무국장 간 간담회 개최가 활발히 이뤄졌다. 군·구체육회 사무국장 업무회의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여는 것으로 정례화했다. 이런 노력 끝에 현재 77개 종목단체 중 ‘카바디’, 관리단체로 지정된 ‘당구’, 최근 소송 과정에서 회장선거 무효 판결을 받은 ‘태권도’ 등을 빼고는 모두 통합을 마쳤다.

 시체육회 밖에 별도 존재했던 인천스포츠클럽을 지난 1월 시체육회 안으로 흡수·통합해 선진 스포츠시스템을 구축하는 토대도 마련했다. 이는 스포츠클럽과 학교 엘리트체육의 시너지를 통해 매년 줄어드는 학교체육 엘리트선수들의 수급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분산된 인천 지역 스포츠클럽 사업을 시체육회로 일원화하는 등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정책 운용도 가능해졌다.

 이러한 통합 효과는 대한체육회가 공모한 ‘2017 생활체육활성화 사업’에서 시체육회의 ‘우리 가족 카누교실’, 인천시펜싱협회의 ‘초등학생과 함께 하는 펜싱체험교실’, ㈔가천스포츠클럽의 ‘아동 및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Enjoy-New Sports Day’ 등 4개 사업이 선정된 것으로 입증됐다.

▲ 인천시 통합체육회 창립 총회.
300만 시대에 걸맞게 생활체육 활성화 정책도 더욱 과감해졌다. 회원종목단체 회장기대회와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생활체육대회 지원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 인천사랑 클럽리그와 줌마탐험대 등 새로운 사업도 시작됐다.

 인천사랑 클럽리그는 리그 방식을 도입해 인천시민들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동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체육대회다. 농구·야구소프트볼·족구·축구·탁구 등 5개 종목의 355개 팀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2일부터 6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인천 지역 주부 60명으로 구성된 줌마탐험대는 여성들의 생활체육 참여를 독려하고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건강전도사 역할을 수행한다. 매월 2회 자전거를 이용한 탐방과 도보 여행(트레킹)에 나서며 스포츠대회 홍보와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지역 스포츠 과학화에 새로운 전기도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실시한 ‘2017년 지역스포츠과학센터 지원 대상 공모’에서 인천시체육회가 입지조건과 운영계획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1순위로 선정됐다. 시체육회는 문체부로부터 스포츠과학 측정 기자재 구입비와 인건비(4명분) 등 올해 인천스포츠과학센터 설립에 필요한 예산 8억여 원을 우선적으로 지원받게 됐다. 또한 매년 운영비로 3억1천여만 원을 받는다.

▲ 인천사랑 클럽리그 개막과 줌마탐험대 발대식.
8월 개관할 인천스포츠과학센터는 지역 내 엘리트선수들의 기초체력과 전문체력을 측정해 전문가가 운동처방을 하고 선수 및 지도자들이 운동처방에 따라 훈련 방법을 개선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중점 종목 우수 선수에게는 체력 강화 프로그램과 경기 기술 분석 프로그램, 심리·정신력 강화 프로그램 등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밀착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권일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은 "통합체육을 세우는 길은 아직 멀고도 어렵다"며 "앞으로 인천체육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통합체육의 진면모를 잘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 강인덕 통합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인천통합체육 출범 이후 부족한 것도 있지만 많은 성과를 내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인천통합체육을 살아있는 움직이는 체육으로 만들어 300만 인천시민 모두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주는 매개체로 만들 것입니다."


인천시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않았던 조직을 맡은 지 1년 6개월 만에 인천통합체육을 보다 튼튼하고 안정적이며, 화합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온 강인덕(60)통합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인천통합체육의 미래상을 이렇게 설계했다.

그는 "체육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근본"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인천체육을 모든 시민이 신뢰하고,부담 없이 함께 하는 체육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강 부회장은 "처음 통합인천시체육회에 부임한 후 예산과 조직 구성,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종목 간 업무 협조 등 모든 것이 불안정한 시점에 들어와 많이 난감했다"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내가 먼저 앞장서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 결과 50%까지 삭감됐던 예산을 100% 이상 증액했고, 종목 간 통합과 조직 개편, 인천스포츠클럽 통합 등 서서히 조직이 안정화돼 가는 것을 볼 때면 나름 뿌듯하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말했다.

그는 "시 재정 악화로 삭감된 시체육회 예산을 원상 복구(생활체육 예산 전액 복원)해 그동안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내보냈던 선수 인력을 다시 보충한 것과 선수 장학금 지원 확대, 클럽리그 신설·추진 등은 선수들과 생활체육인들에게 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만의 효자종목 육성을 이루지 못한 점은 강 부회장에게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강 부회장은 "앞으로 TF를 꾸려 정확한 분석한 과학적인 시스템을 동원해 인천만의 전략적인 종목 육성으로 전국체전 중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체육 역시 현재 5개 종목으로 클럽리그가 시작했지만, 내년에는 3월부터 10개 종목 이상으로 확대해 생활체육인들의 축제로 만들어 건강한 스포츠도시 ‘인천’을 만들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종목별 통합회장 선출 잡음에 대해 강 부회장은 "결국 규정을 무시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시체육회가 철저하게 규정을 접목시켜 교통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체육은 결국 개인적인 욕심은 내려놓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것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시체육회가 할 수 있는 모든 행·재정적인 지원과 함께 자문 역시 곁들여 앞서 가는 인천체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