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 중인 용인테크노밸리의 항공사진.
용인이 달라지고 있다. 산업단지 ‘제로 도시’에서 산단 ‘메카’로의 비상(飛翔)이다. 산단 불모지가 23곳의 산단을 보유한 경제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시는 산단 조성을 통한 안정된 기업 입지환경이 뿌리내리면 전후방 산업의 매출 증대와 주변 지역 상권 활성화, 동서균형 발전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취임 당시 일반산단 10곳을 조성해 용인 경제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지금 이 공약은 핵심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실제 정 시장은 취임 10개월 만인 2015년 3월 10곳의 산단 조성계획을 확정했다. 정 시장은 목표를 상향 조정해 2017년까지 산단 20곳의 조성계획을 확정한다. 지금 그 목표마저도 초과 달성해 23곳의 산단 조성 플랜을 가동 중이다. 시의 산단 조성 마스터플랜은 지역별 특화산단 조성이다. 처인구에는 친환경 첨단산단, 기흥·수지구에는 융·복합 바이오단지와 신소재연구기능 첨단복합단지 등이 추진된다.

 처인구에는 시 최초의 공공산단인 ‘용인테크노밸리’가 이동면 덕성리에 조성된다. 이 사업은 추진된 지 10년여 만인 지난해 6월 28일 첫 삽을 떴다. 2014년 정 시장이 취임하면서 한화도시개발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반시설 건설 등에 대한 재정 지원을 포함한 사업계획을 제안하고 나서면서 용인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 화학·의약품 제조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인 농서산단 조감도.
이후 사업 시행을 위해 시와 한화도시개발, 한화건설이 각각 20%, 75%, 5%를 공동 출자해 ㈜경기용인테크노밸리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산단 개발계획을 2015년 12월 승인했다. 이곳에는 전기·전자·정보 분야, 메탈 및 메카닉 신공정 분야, 바이오·케미컬 신공정 분야 등의 업종이 입주한다.

 원삼산단과 제일바이오산단, 농서산단, 완장산단 등 4곳은 용인시에서 산단 승인을 받아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봉제·의복 제조업체들의 ‘SG패션밸리’ , 목재와 나무제품 제조업체가 모이는 지곡산단 등 다양한 업종의 특화산단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송문 일반산단 조성은 방위산업이라는 글로벌 산업을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문 일반산단은 처인구 양지면 송문리 185 일대 5만9천907㎡ 규모에 2018년 말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이곳에는 용인 향토기업이자 국내 유일의 개인안전보호장비 전문업체인 ㈜산청의 공장과 연구소, 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용인 제일바이오산단은 ㈜제일약품이 사업시행자로 사업비 664억 원을 들여 백암면 근곡리 117의 1 일원에 기존 공장과 주변 지역을 포함해 5만9천990㎡ 규모로 조성된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체들이 입지한다.

 기흥구에는 시가 경기도와 함께 유치한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대규모 뷰티산단 조성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보라동 일대 총 52만4천㎡ 부지에 기존의 연구시설을 확장해 경기남부 지역 화장품 산업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뷰티산단은 화장품 복합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갖춘 대규모 화장품 산업단지로 내년 착공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바이오 R&D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일양히포산단 조감도.
기흥구 중동에는 용인 동백 연세의료복합 도시첨단산단이 들어서게 된다. 기존 동백세브란스 건립부지를 포함한 20만8천973㎡로 대학종합병원, 의료 관련 R&D단지, 의료관광시설, 의료첨단기업 등 산업과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도시첨단산단으로 일양히포와 기흥힉스도 기흥구에 추진되고 있다. ‘일양히포(IlYangHippo)’는 하갈동 182의 4번지 일대 7만1천391㎡에 조성된다. 지난해 상반기에 산단 계획 승인과 관계 기관 협의 등을 거쳐 10월께 산단 조성공사에 착수해 2017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이곳에 최첨단 R&D시설과 복합산업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인 바이오 R&D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놀텍, 슈펙트에 이은 제3의 신약인 항바이러스치료제와 혁신 항암제 등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산업의 랜드마크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2017년 준공되면 4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영덕동 산 101의 3 일대 7만8천436㎡에는 ‘기흥힉스’가 조성된다. 첨단산업·학술·R&D가 연계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예정으로, 1만4천여 명의 고용 창출과 세수 증대 등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친환경 바이오·의약 복합단지 ‘용인 바이오메디컬 빅스(BIX)’는 2018년 말 준공 목표로 들어선다. 용인 바이오메디컬 BIX(Business&Industry complex)는 기흥구 지곡동 일원에 부지면적 약 30만㎡, 총 사업비 약 1천억 원이 투입되는 복합산단이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 의료·정밀·광학기기 제작 및 연구개발 관련 업종이 입주할 예정이다. 올해 말 산단 조성계획 등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해 201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단이 조성되면 1천800여 명의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과 약 1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곳에 국내 굴지의 의약 제조회사들이 집약돼 첨단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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