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항 동부두에 위치한 컨테이너 전용부두.
컨테이너 부두로 운영 중인 평택항 동부두. 이곳에는 해외로 나갈 20피트 컨테이너가 빼곡하다. 평택항의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31만9천536TEU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만7천350TEU보다 11.2% 늘었다. 원인은 항로 다변화다. 베트남과 태국·필리핀 물동량 등의 가파른 상승곡선이 한몫했다. 수도권 및 중부권 관문항인 평택항의 성장세가 남다르다. 타 항만에 견줄 수 없을 정도다.

이곳은 수심이 안정적이다. 여기에 항만 주변이 자연방파제로 둘러싸여 있다. 태풍이나 해일의 피해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자동차전용선박이 상시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는 여건도 갖췄다. 항만배후단지 내 수입차 처리를 위한 다수의 ‘PDI(Pre Delivery Inspection·출고 전 검사)센터’도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평택항은 자동차 수출입 처리가 눈에 띈다. 2013년 144만대, 2014년과 2015년 150만 대를 처리했다. 2010년 이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평택항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나은 평택항을 위해 노력 중이다. 추가적인 항로 다변화와 신흥시장 개척이다.

# 평택항 항로 다변화 구축

경기도와 평택시,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중국으로 편중된 항로를 동남아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 기관은 평택항 인근에 위치한 산업단지 내 화주를 중심으로 동남아 수출입 물량을 조사하고, 관계 기관과 물류대표단을 구성해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를 매년 방문해 현지 기업 및 기관 등과 상호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이어 나갔다. 이를 통해 지난해 4월과 8월 베트남 하이퐁과 호찌민, 태국 람차방을 잇는 2개의 신규 정기노선을 개설했다. 이어 5월 홍콩과 베트남 하이퐁을 연결하는 신규 노선을 추가 개설하며 항차수(Frequency)를 강화함에 따라 도내 수출입기업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6월 초에는 동남아 정기 운영선사 관계자를 초청해 평택항 동남아 항로 활성화 및 화물 증대를 위한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 평택항~베트남 신규항로 개설로 평택항에 첫 입항한 컨테이너 선박.
이 자리에서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동남아 정기 운영선사를 대상으로 평택항의 최신 운영 현황과 항만 인프라 개발계획, 중점 추진사업 등을 집중 설명했다. 2017 화물유치 인센티브 정책과 물동량 창출 로드맵을 공유하는 등 평택항 물류 활성화를 위한 깊이 있는 논의와 다양한 발전 의견을 수렴했다. 앞으로도 민관 상생과 공동 성장을 목표로 긴밀한 민관 협업체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와 평택시,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최근 개설된 평택항-홍콩을 잇는 신규 항로의 안정화 구축과 13억 인구의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 시장의 원양항로 개척을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7월 1일까지 홍콩·인도 지역을 대상으로 평택항 포트세일즈를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지난 11일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교통·물류공무원을 초청해 평택항 운영 현황과 물류 경쟁력을 적극 홍보하는 ‘평택항 물류환경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ASEAN 대표단들은 평택항의 물류 이점에 공감하고 개발계획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교역 활성화를 위한 협업 방안 등도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올해 컨테이너 70만TEU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 노선에 대한 물동량을 안정화시키고, 경기도 수출입기업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 정부, 선·화주, 포워더, 항만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포트세일즈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2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교통·물류공무원들이 평택항 홍보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 김진수 사업개발본부장은 "평택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넘어 신시장 개척을 위해 동남아 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각각의 기항지별로 맞춤형 포트세일즈를 전개해 평택항의 물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화물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신규 항로 개설에 힘입어 평택항과 베트남 간 컨테이너 처리량은 약 4배 이상이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설된 항로를 안정화시켜 컨테이너 처리량을 확대하고 물류 지원 서비스 향상에도 관계 기관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평택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최근 최초 민간 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는 평택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에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베트남 신규 항로를 추가 개설하며 평택항 물류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4월 말 정부세종청사에서 평택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 실시협약 체결식을 가진 바 있다. 해양수산부와 경기평택항만공사, GS글로벌, GS건설 등 공동 컨소시엄사 등이 참여한 협약 체결식에서 평택글로벌㈜이 평택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의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평택글로벌은 평택항 인근 113만㎡의 부지에 약 2천억 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6천여 명의 고용 창출과 2조1천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내다봤다.

▲ 경기도와 평택시, 경기평택항만공사가 평택항 화물유치를 위해 홍콩에서 연 평택항 설명회.
공공 개발 방식으로 개발된 후 부지를 임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평택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는 민간자본이 투입되며, 개발이 끝난 토지는 사업시행자가 투자한 총 사업비의 범위 내에서 소유권을 취득 후 분양된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평택항 2-1단계 1종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 완료 후 취득한 토지를 바탕으로 자동차 클러스터 및 콜드체인(신선물류) 클러스터 구축, O2O 물류플랫폼 운영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 추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편, 경기도와 평택시, 평택지방해양수산청,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앞으로도 공동 협업을 바탕으로 신규 물동량 창출 및 항로 안정화 구축을 위한 포트세일즈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평택=김진태 기자 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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