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지원 ‘불모지’였던 의왕시가 탈바꿈하고 있다. 관련 인프라 구축으로 ‘1인 창조기업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인덕원IT밸리’다. 의왕시는 지금 창업생태계 구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요즘 화두인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의왕시의 창업생태계를 들여다본다.

▲ 의왕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외관
# 의왕시 창업생태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다

의왕시는 2013년까지만 해도 창업 지원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 2014년 10월 창업지원센터(이하 센터)가 문을 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의왕시의 랜드마크인 ‘인덕원IT밸리’가 포일동에 둥지를 틀었다. 총면적 19만8천㎡ 규모의 건물에 센터가 구축됐고, 19개의 유망 기업들을 맞이하며 의왕시의 창업생태계는 발을 내디딘다.

센터는 개소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중소기업청에서 지정하는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에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는다. 센터는 관·학 협력의 형태로 운영되는 의왕시 최초의 창업 지원 공간이다. 이곳에는 예비 창업자는 물론 1인 창조기업들에게 창업공간 제공과 사업 주기에 따른 맞춤형 교육, 각 분야 실무 전문가들의 자문을 지원하고 있다.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비롯한 인증 비용 지원과 전시회 비용, 각종 홍보마케팅 비용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1인 창조기업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 멀티아이즈의 독일국제발명전
센터 입주기업의 기술화 사업은 해외에서 주목받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멀티아이즈의 독일국제발명전(은상), ㈜멜팅의 서울국제발명전(금상), 스위스제네바국제발명전(금상), 미국피츠버그발명전(금상, 특별상) 수상 등이다.

김진숙 가라사대㈜ 대표는 지난해 12월 1인 창조기업으로 1만7천500달러의 수출실적을 내는 등 의왕시 1인 창조기업 최초로 수출의 문을 열었다. ㈜스트릭스와 ㈜멜팅은 입주기업 간 협업을 통해 연예인 협찬 중개 플랫폼 ‘위드잇’ 출시와 잇단 계약으로 훌륭한 사례를 남겼다. ㈜디보크의 유아용 칫솔 ‘쥬스’는 박람회를 찾았던 연예인들에게 입소문이 나는 등 1인 창조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지난 6월 태국 현지에서는 의왕시 1인 창조기업으로 처음으로 수출길을 연 두피 케어 전문회사인 가라사대㈜의 Mass H-1(국내 정식 명칭은 K1-Cure)의 제품 론칭쇼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올해 초 3만5천 달러 수출물량이 현지의 뜨거운 반응으로 소진이 예상돼 7월에 5만 달러의 추가 오더가 기대된다.

▲ 대한민국 브랜드대전.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킹 연계 또한 활발했다. ‘북한이탈여성과 1인 창조기업 여성CEO와의 창업스쿨’에 100여 명이 참석해 여성 창업에 대한 경험과 사업장 체험을 했고, 경기·강원 지역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가 함께 하는 ‘Demo-Day’를 통해 1인 창조기업에게 투자 연계사업도 진행했다. 특히 ㈜씨앗컴퍼니의 기획으로 진행된 민·관·학 공공아트 프로젝트인 ‘숲속 마실’에는 의왕시 주민 1천여 명이 다녀가는 등 1인 창조기업과 지역주민 간 연계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19개 입주기업이 함께 한 지난해 센터의 성과는 매출 21억 원, 고용 창출 5명, 지식재산권 9건, 투자유치 및 정부지원사업 선정 14건(8억 원) 등이다. 이는 전국 65개 센터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청 1인 창조기업 평가에서 최우수 S등급을 받는 결실을 맺었다.

# 미래의 창업생태계 구축, 닻을 올리다

센터의 올해 출발도 산뜻하다. 15개 사의 신규 기업 입주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6월 말 기준 매출 9억 원, 수출 1만7천 달러, 고용 창출 5명, 지식재산권 11건, 투자유치 및 정부지원사업 선정 1억8천만 원 등 신규 입주기업을 선두로 한 성과가 뚜렷해졌다.

▲ 1인 창조 사무공간
콘텐츠 전략개발 전문업체인 ㈜티아이디커뮤니케이션 윤성호 대표는 "센터 입주 후부터 좋은 일들만 생겨난다"며 "주력 판매 제품인 유산균식품 ‘유산균톡톡MB01’과 어린이용 ‘아이락유산균톡톡’의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3천300개를 돌파했다"고 자랑했다.

K-주얼리를 디자인·생산하는 1064studio의 노소담 대표는 지난 3월 4일 ‘2017 F/W 파리패션위크’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 양해일·양이네스와 함께 성공적인 협업 무대를 마쳤다. ‘Movement of the light’를 콘셉트로 빛의 다양한 움직임과 컬러를 디자인에 담았고, 트렌디하고 미니멀한 감성을 제품에 녹여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센터는 지난 2월 요즈마 액셀러레이터와 1인 창조기업의 성장 및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1인 창조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액셀러레이팅 협력 ▶네트워킹·데모데이 공동 진행 ▶해외 IR 및 투자유치 협력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센터를 이를 통해 실효성 있는 지원으로 스타트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1인 창조기업의 판로 확장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윈윈플리마켓이 인덕원IT밸리에서 벌써 3회째 열렸고, 1인 창조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웹 콘텐츠 및 마케팅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티아이디커뮤니케이션은 여름 캠핑시즌을 맞아 ‘아웃도어 샴푸’ 소개로 당일 많은 매출을 올렸다. 토토랩의 ‘토토박스’는 야구장에서 사용하는 치맥용 결합 용기로 야구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죽공예제품 전문기업인 크라프트연의 김소연 대표는 한국적인 디자인으로 20~30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 가라사대㈜의 론칭쇼.
2015년부터 경기·강원 지역 센터를 중심으로 1인 창조기업과 센터 간 네트워킹과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인 창조기업 워크숍, 멘토링데이, 대한민국 브랜드대전, 의왕시 수출카라반, 경기·강원 지역 1인 창조기업 데모데이, 1인 창조기업 인식 개선 행사, 1인 창조기업 3D프린팅 해커톤 등 한정된 자원의 어려움을 네트워킹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1인 창조기업과 같이 혁신적이고 유기적인 기업들의 역할이 크다"며 "이들이 만들어 가는 창업생태계가 살아 숨 쉴 때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왕시 창업생태계의 미래를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의왕=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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