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경기도가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의 중심지로 경기도를 지목하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기남부 지역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경기도 역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산업에 적극 투자해 산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VR·AR’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다. 이들 기술 가운데 최근 VR과 AR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VR은 특정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를 통해 사용자가 실제 주변 상황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드는 기술이다. 영화 ‘매트릭스’, ‘아바타’ 등으로 대중에게 알려졌으며, 현재는 의학은 물론 생명과학·교육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AR은 실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서 보여 주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위치기반 서비스, 모바일 게임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증강현실 게임 열풍을 주도한 ‘포켓몬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AR을 이용해 의류매장에서는 가상의 피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하고, 부동산시장에서도 360도 사진을 통해 매물의 실제 모습을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옛 시절 단순히 동영상이나 게임을 위한 용도로만 여겨졌던 VR·AR은 이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 일자리 창출, ‘VR·AR’ 기술에서 답을 찾다

현재 경기도에는 20~30대 전입 증가로 젊은 층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대부분 서울에 직장을 두고 출퇴근하면서 주거나 교통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경기도에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이 필요한 이유다.

도는 일자리 창출의 해결 방안을 ‘VR·AR’ 기술에서 찾고 있다. 2018년까지 관내 VR·AR 혁신기업 100개를 육성하고, 킬러콘텐츠를 15개 이상 제작해 유통하겠다는 목표다. 예산 100억 원과 펀딩 380억 원을 투자해 판교·광교·의정부의 경기창조문화허브, 부천의 경기도콘텐츠진흥원 등과 함께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또 국내외 VR산업 민간 전문기관과의 공조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25개 국내외 민간 전문기관과 ‘차세대 가상현실 산업 육성 글로벌 얼라이언스 협약’을 맺기도 했다. 리딩 파트너로 경기콘텐츠진흥원, 엑셀러레이터로 스파크랩스와 쉬프트, 액트너랩, 엔텔스가 참여한다. 기술·투자에는 HTC, K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컴지엔디, 한국방송카메라감독협회 등이 나선다. 플랫폼·투자는 바른손과 중국의 87870.com(란앤파트너스), VC·금융 부문은 KTB네트워크, 골든웨이브벤처스, 동문파트너스, 마그나 인베스트먼트, 벤처포럼인베스트, 보광창업투자, 어니스트벤처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이 함께 한다.

VR 기술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럼과 세미나 개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VR·AR 글로벌 개발자 포럼 ‘#GDF 2017’에는 전 세계 VR 유명 인사 32인이 참여해 31개의 VR산업 관련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 최계동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인터뷰

-경기도의 VR·AR산업 육성 정책은.

▶도에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성남에는 게임과 IT기업들이, 고양에는 방송 및 영상 관련 기업들이 많다. VR·AR 관련 인프라 구성이 훌륭하다.

여기에 도는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광교신도시를 VR·AR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관련 분야에 창업 100건, 250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 창작·창업 지원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VR·AR 육성 중장기 전략은.

▶경기도가 세운 ‘VR·AR 전략’은 네 가지다. 첫 번째 전략은 25개 기관으로 이뤄진 글로벌 연합군 구성이다. 리딩 파트너와 액셀러레이터, 기술·투자, VC 금융 등 민관을 총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기관이 VR 생태계 기반 확립을 위해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두 번째는 ‘인재 양성’을 위한 VR·AR 아카데미 개소다. 콘텐츠는 결국 사람이다. 같은 운영이라도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교육 이수만을 위한 아카데미가 아닌 고용과 연결돼야 한다. 도는 VR·AR 콘텐츠 개발 인력 양성을 위해 VR·AR 및 360도 카메라 촬영 과정 등을 도비 지원 무료 교육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기업 육성’을 위한 VR·AR 오디션 진행이다. VR·AR 분야 예비창업·초기 및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총 20개 팀에는 지원금과 함께 경기문화창조허브(판교·광교)에 입주공간 지원과 기술, 유통, 마케팅 컨설팅, 테스트베드 공간, 장비 지원 등 포괄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마지막으로는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한 포럼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실생활에서 더욱 가깝게 즐겨 볼 수 있도록 VR·AR 체험관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VR·AR 글로벌개발자포럼 ‘Global Developers Forum 2017’을 열었다. 세계 각국 VR·AR 분야 핵심 인사 32인이 참여해 철학 및 인문학 등 31개의 주제로 다양한 강연을 열어 VR·AR산업의 신기술과 개발 노하우를 교류했다.

이와 함께 VR·AR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찾아가는 VR·AR체험관, 와우스페이스(WoW Space)’를 운영하고 있다. 와우스페이스는 지름 10m, 높이 5m 규모의 에어돔으로 내부에 ▶4인승 VR시뮬레이터 ▶1인승 VR시뮬레이터 ▶사운드체어 360° VR영상 체험 ▶증강현실책(AR Book) 등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VR·AR 콘텐츠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박광섭 기자 ksp@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