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이 출신 지역인 충청도 수해 복구 현황 파악을 이유로 도의 주요 일정을 갑작스레 불참해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도의회에 따르면 당초 정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도 경기도-시·군 상생협력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상생협력토론회는 도와 도의회가 도내 시·군과의 ‘정책연정’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대규모 토론회다.

하지만 정 의장은 토론회 시작 불과 10여 분을 앞두고 돌연 경기도에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대신 도의회에서는 김호겸(민·수원6)부의장이 참석했다.

김 부의장은 갑작스러운 참석에 인사말에서 4회째를 맞는 상생협력토론회를 두 번째로 표현하는 등 서툰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정 의장이 회의에 불참한 사유가 최근 청주 등 많은 양의 비로 피해를 입은 충청 지역의 수해 현황 등을 보고받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 의장은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던 시간, 청주와 증평·괴산·진천 등 충북 지역의 피해 규모 등을 보고받고, 20일 충북 청주를 직접 방문해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을 잡았다.

그는 또 충청 지역 수해 지역 보고에 이어 상생협력토론회가 진행되던 시간에 자신의 지역구인 안양시 동안구 노인회 임직원들과의 접견을 갖기도 했다.

충청 출신인 정 의장은 재안양충청향우회 부회장과 충청향우회 중앙회 상임부총재 등을 맡고 있다.

이를 두고 정 의장이 경기도의 주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보다 자신의 직무와 관계없는 출신 지역과 지역구 챙기기에만 급급했다는 뒷말이 나온다.

정 의장은 "최근 전국시도의장협의회가 열린 자리에서 충남도의회 의장과 수해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봉사활동에 나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시기성이 있는 사안이라 긴급하게 계획을 논의해야 해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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