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지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대표팀 미디어데이 공개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백지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대표팀 미디어데이 공개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자동진출권을 확보해 사상 최초로 본선 무대에 오르는 한국 아이스하키가 4년 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력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정몽원(62)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한라그룹 회장)은 19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G-200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과 평창 이후의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최근 눈부신 성장을 이어갔다. 남자대표팀은 4월 말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월드챔피언십 승격의 쾌거를 이뤘다. 여자대표팀은 이에 앞서 4월 초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하며 디비전 1 그룹 B로 승격했다.

남자대표팀의 세계랭킹은 2007년 32위에서 올해 21위로 11계단 수직 상승했고, 여자대표팀 역시 2007년 26위에서 올해 22위로 4계단 상승을 이뤄 냈다.

직접 브리핑에 나선 정 회장은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자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이었다"며 "하지만 은메달에 그치면서 로드맵이 완전히 깨졌다고 생각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월드챔피언십 진출로 반전이 일어났다"고 자평했다. 그는 "여자대표팀은 삿포로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꺾었고,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에서는 전승 우승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힘주어 말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올림픽을 넘어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올림픽을 향한 구체적인 세부 계획은 확정됐다. 남자팀은 5월 14일부터 시작한 체력 강화 훈련이 오는 26일 마무리되면 27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후 프라하 전지훈련(8월 1~13일), 아시아리그 출전(9월 1일~10월 31일) 일정 이후 11월 2일부터는 대표팀이 소집돼 올림픽 체제로 전환된다. 유로 챌린지 출전(11월 6~12일) 이후에는 러시아 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 출전(12월 11~17일)이 기다리고 있다. 이후 러시아 국가대표팀과의 평가전이 평창 동계올림픽 전 마지막 이벤트다.

여자대표팀은 28~29일 강릉에서 세계랭킹 5위 스웨덴과의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자팀은 8~9월 프랑스 알베르빌과 미국 미네소타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11월에는 헝가리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12월에는 뉴욕과 미네소타 전지훈련이 진행된다.

정 회장이 제시한 가장 큰 목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력 진출이다. 그러려면 남자의 경우 세계 12강, 여자는 세계 8강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현재 세계 20위권인 한국의 현실을 고려하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지만 정 회장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헌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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