遏雲曲(알운곡)/遏 막을 알/雲구름 운/曲굽을 곡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멈추게 할 정도의 노래라는 뜻으로 매우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말한다. 진(秦)나라의 설담(薛譚)은 진청(秦靑)에게 노래를 배웠는데, 아직 진청의 재주를 다 배우지도 않고 스스로 다 배웠다고 생각하고 떠나가겠다고 했다.

진청은 "정 그렇다면 섭섭하하지만 하는 수엇구나 너 좋을 대로 하거라."하고 더 이상 막지 않았다.

 진청은 설담을 만류하지 않고 교외의 갈림길까지 나와 전송을 하면서 슬픈 노래를 불렀다. 노랫소리가 숲과 나무를 뒤흔들고, 그 울림은 지나가는 구름까지 멈추게 했다. 설담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며 다시 제자로 받아 주기를 부탁하고는 평생토록 돌아간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진청의 노래가 어찌나 구슬펐던지 지나가는 구름까지 멈추게 할 정도였다는 데서 ‘알운곡’이 유래했다. 울림이 지나가는 구름을 막았다는 뜻의 ‘향알행운(響遏行雲)’이라고도 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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