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농협안성교육원 교수.jpg
▲ 전성군 농협구례교육원 부원장
# 병원도 ‘친환경 식탁혁명’

병원 인테리어는 몇 년 전까지 자연주의적 휴머니즘 개념이 한창이었다. 식물을 소품으로 공간 곳곳에 배치하고 초록색 자연 색깔을 가진 인테리어를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분위기로 연출했다. 요즘은 더 나아가서 환자의 건강밥상까지 책임지는 병원이 생기면서, 친환경 식탁혁명이 이뤄지고 있다. 즉, 병원 내 식물공장을 설치해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을 환자에게 제공한다. 이는 앞으로 점차 치열해질 병원 마케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법이기도 하다.

 식물공장이란 IT를 최대한 활용해 실내에서 농사를 짓는 형식이다. 재배환경의 최적 관리로 작물의 연중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단위면적당 생산성도 높다. 잘하면 같은 면적으로 최대 10배 이상의 수확량을 낼 수 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이유가 아파트처럼 5층이면 5배, 10층이면 10배… 이런 식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식물공장은 수경재배로 작물재배가 가능하다. 그래서 흙이 필요 없다. 식물공장은 토지의 병해충의 피해를 입지 않아 유기농 AA급 채소들로 키워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첨단 식물공장은 반도체 공정 수준의 친환경에서 재배 관리하므로 연중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이 가능하다. 청결한 환경에서 무농약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안전 농산물이라는 프리미엄이 존재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매뉴얼에 따라 재배 관리하고 전체 과정의 자료가 컴퓨터에 기록돼 관리되므로 이력추적제가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다.

#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되는 식물공장시스템

미국 보스턴대학의 경우, 보스턴 청소년센터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수경재배 기반의 식물공장 시스템 프로그램이 인기다. 이 센터에서는 약 60여 명의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경재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경재배가 이뤄지고 있는 식물공장은 보스톤대학 내 온실에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약 1천여 종의 농산물을 키우고 있는 학생들은 시스템의 설계부터 시작해 판매하는 것까지 수경재배의 모든 과정을 배운다. 학생들은 농산물을 키우며 식물의 성장은 물론 녹색 에너지의 활용 및 기후변화에 따른 수확의 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을 배우고 있다. 또한 농산물 시장에 판매해 번 돈 중에 일부는 절약을 하고, 나머지를 재료 구입에 투자해야 한다는 비즈니스의 기초도 이해하게 된다.

 전북대의 경우, LED 조명기술을 농생명과 융합해 이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반구축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사업이 5년 전부터 진행돼 오고 있다. 사업 기간 이 연구센터는 익산 특성화캠퍼스에 산업형 LED식물공장과 컨테이너 이동형 식물공장 6동, 성분 분석장비 및 광측정 장비, LED이용 광생물 반응기 등 융합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인재양성에서도 연간 농생명 LED조명 관련 12개 과정을 개설해 연간 300여 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했고, LED식물공장 실습심화교육을 통해 식물공장 전문인력 양성에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 농업인과 함께하는 식물 공장 돼야

식물공장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식물공장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더러 유지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또 아직은 재배 가능한 품목이 한정돼 있다. 특히 식물공장은 제조업이나 건축업이 아닌 생명을 다루는 농업의 한 분야이다. 따라서 농업인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중 내내 맛이나 기능면에서 기존의 농산물보다 좋아야 하고, 재배하는 목적에 맞게 식물공장이 설계되고 설치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대기업의 농업 진출과 특정인들의 생산독점으로 농업기반이 붕괴될 것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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