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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도크랜드 전경. /사진 = 대구시 제공
‘애경사(근대건축물) 건물에 이어 상상플랫폼도 지워 버리자.’ 요즘 인천시 중구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도 그렇다. 당초 계획과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중구가 상상플랫폼 대신 주상복합건물 신축 카드를 디밀고 나섰다. 인천시는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20일 시와 중구에 따르면 해당 사업과 관련해 오는 25일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홍섭 중구청장이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내항 8부두 내 곡물창고(1만2천150㎡)를 이용한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에 관한 얘기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해졌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내항 8부두 내 창고에 미래 신산업을 위한 대규모 집객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중구는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중구에 위치한 아트플랫폼과 기능이 중복된다는 지적과 함께 내항 1·8부두(육상 25만6천905㎡·수역 2만9천490㎡) 재개발사업의 사업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시가 사업을 추진하겠다면 대상지를 8부두가 아닌 1부두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중구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상상플랫폼 부지 등에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안상수 의원과 ㈔인천아카데미 주최로 열린 ‘인천 도크타운 해양관광 신도시 건설 추진을 위한 토론회’ 주제발표 자료에 나와 있다.

자료를 보면 내항 전체(육상 336만5천㎡·수역 177만9천㎡) 부지의 45%인 151만㎡ 정도를 해양관광테마파크와 친수공간, 컨벤션, 공원 등으로 꾸민다. 나머지 185만㎡ 정도는 1만9천 가구가 들어서는 주상복합건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시는 중구의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재검토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과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사업을 견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시는 해당 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상상플랫폼에 국비 123억 원을 투입하는 조성계획이 국토교통부 관문심사를 통과했고, 다음 달 중 국무총리 직속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9월부터 내항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들어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에 인천항만공사로부터 해당 부지를 346억 원에 매입해 하반기에는 착공할 계획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차근차근 행정절차를 밟아 가고 있고, 국비를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만큼 중구의 재검토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25일 청장과 시장이 내항 8부두에 관한 대화를 나눌 것이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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