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천 지역 주택 거래가 급증하면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향후 부동산시장 둔화와 금리 인상 시 상환 능력이 취약한 대출자를 중심으로 가계부채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최근 인천 지역 금융기관의 대출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역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4월 2천307억 원에서 5월 중 4천566억 원으로 2천259억 원 늘었다.

5월 기준 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51조 원으로 전국 가계대출(873조 원)의 5.5%를 차지했고 서울(268조 원), 경기(227조 원), 부산(57조 원), 경남(54조 원)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은행 및 비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집단대출의 꾸준한 취급과 지역 주택거래량 증가 등이 지난해 6월부터 지역 가계대출의 상승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지역 주택거래량은 3월 8천973가구, 4월 8천874가구에서 5월 1만301가구로 훌쩍 뛰었다.

반면 5월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의 결제성 자금 대출 상환 등으로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고 대기업 역시 감소세로 전환함에 따라 전월(4천92억 원) 대비 증가 규모가 2천630억 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지역의 빠른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고려할 때 향후 부동산 경기 둔화와 금리 상승 시 가계부채 부실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