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 청소로봇.
▲ 공항 3층 출국장에서 로봇들이 여행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안내서비스를 제공하고 청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일 가까운 탑승구까지 직접 안내하겠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내에 배치된 인공지능형 안내로봇이 전한 말이다.

지난 21일 이곳은 휴가철을 맞아 수만 명의 여행객들로 붐볐다. 여행객들 사이로 로봇들이 오가며 안내와 길잡이를 하고 있었다. 청소 로봇도 장애물 등 지형·지물을 인식한 뒤 곳곳을 쓸고 닦았다. 최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청소·안내 로봇 10대가 배치돼 이날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LG전자와 ‘로봇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로봇 개발에 힘써 왔다. 시범운행 중인 로봇들은 올해 2월부터 인천공항 현장 테스트도 마쳤다.

안내 로봇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플랫폼을 탑재해 한국어 외에도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 인식이 가능하다. 공사의 중앙 서버와 연동해 공항이용자들에게 항공편 정보나 탑승구·편의시설·매장 등의 위치도 안내한다. 필요시에는 목적지까지 길잡이를 한다.

청소 로봇 역시 공항 환경에 최적화했다. 가정용 로봇청소기의 청소 능력과 자율주행, 장애물 회피기술 등을 적용했다. 공항 지도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복잡하고 넓은 공항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스스로 찾아 청소한다.

공사 측은 "로봇 도입이 더 빠르고 편리한 공항 이용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국내 서비스 로봇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4월부터는 면세점에서 여객을 쫓아다니며 짐을 대신 들어주는 로봇도 운용되고 있다. 라운지에서 음식을 나르는 서빙 로봇과 여행 짐을 대신 운반해 주는 로봇도 시범운영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출국장 입구에서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을 알리고 이를 회수하는 로봇과 입국장에서 수하물수취대를 안내하는 로봇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인천공항의 ‘스마트 공항’은 멀지 않은 듯하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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