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군이 한중을 점령하자 유비 진영은 형주의 세 군(郡)을 손권에게 내주고 조조 진영의 합비성을 공격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리하여 손권군이 합비로 진격했고, 구원 요청을 받은 조조는 친히 오로(五路) 군사를 동원했다. 처음에 손권군은 기세등등했으나 조조의 대군이 몰려오자 겁을 집어먹고 흔들렸다. 이때 손권의 부장 서성이 큰소리로 질타했다. "누구든 임금의 녹을 먹었으면 오로지 충성을 다해야 하거늘 너희들은 두려워 떨다니 뭣 하는 짓이냐!"

 그리고는 용맹한 군사 수백 명을 선발해 조조군 쪽으로 맹렬히 쳐들어갔다. 결국 조조와 손권을 화평을 맺고 싸움을 끝낼 수 있었다.

 흔히 충성이란 옮고 그름이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목숨을 바쳐 복종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충성이란 때가 적당해야 하고 의미가 있어야지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서성은 위기를 맞아 분발을 촉구하는 의미로 충성을 강조한 것이지 무분별하게 목숨을 바치라고 주문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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