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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장마로 피해를 입은 인천의 한 병원 지하 주차장에 침수됐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인천에 난데없는 소문이 파다하다. "침수 차량을 정상 중고차로 속여 판다"는 낭설이 온라인상에서 떠돌고 있는 것이다.

중고차 딜러들은 "요즘은 법과 제도가 까다로워져 침수차를 정상 차량으로 속이는 것이 힘들다"고 잘라 말한다.

24일 지역 중고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천에 내린 폭우로 수십 대의 차량이 침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침수 차는 엔진과 전자제어장치 등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커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 사이트에서는 24일부터 전손 차량뿐만 아니라 부분 손상 차량의 사고 내역과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사고와 침수 이력은 보험사의 사고 처리 완료일부터 확인 가능하다.

이시형 J모터스 팀장은 "중고차가 침수 차인지 구분하려면 보험 이력과 성능점검기록부를 기본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차를 팔 때 중고차의 구조와 성능 상태를 기록한 성능기록부를 보면 사고 이력을 알 수 있다.

일부에서는 "매매업자와 성능점검자가 유착해 사고 이력을 속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침수 차가 보험 처리를 하지 않고 수리가 돼 일반 중고차로 둔갑하면 사고 이력 조회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성능검사장이 중대 과실이나 거짓 고지를 한 경우 사업 정지에서 최대 사업 취소의 행정처분까지 받는다.

정호정 미추홀자동차매매상사 부장은 "사려는 차가 침수 차인지 확인하려면 먼저 안전벨트를 끝까지 잡아당겨 흙이나 곰팡이 등이 묻어 있거나 변색됐는지를 살펴보고, 트렁크 바닥을 열어 스페어타이어 등을 수납하는 공간에 오물이 묻었거나 악취가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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