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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인천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제기된 경시대회 부정행위 의혹 등이 인천시교육청 감사에서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2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학부모 등에게서 경시대회 부정행위, 학교생활기록부 특혜, 일부 교사의 막말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A사립고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는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학) 인천지부가 학부모들의 민원을 바탕으로 시교육청에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A사립고는 지난달 2일 열린 교내 시사경시대회 등에서 B군이 수차례 부정행위를 저질렀는데도 일부 교사가 이를 감싼 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학부모 등을 통해 제기됐다.

또한 학교가 일부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만 생활기록부에 꼭 기재돼야 할 내용을 외부에서 준비·작성해 USB에 담아오게 하고, 일부 교사가 "너희들은 들러리야"라고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막말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같은 학부모들의 주장은 감사를 통해 대부분 확인됐다. 감사 결과 논란이 됐던 학업성적 평가 부적절 처리, 생활기록부 부적절 운영, 일부 교사의 부적절한 언행 등이 사실로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평가 관리 및 부적절한 발언 관련 신분상 조치로 중징계 3명, 경고 3명, 주의 4명을 요구했다. 또 생활기록부 기재 관련 부적정에 대해 경고 2명, 부적절한 발언 및 수업 운영 부적절에 대해 경고·주의 각 1명 등의 신분상 조치도 촉구했다.

A사립고 학부모는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학생들이 공부도 제대로 못할 만큼 많이 힘들어했다"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빨리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현경 참학 인천지부장은 "이번 시교육청 감사 결과는 학부모들이 그동안 주장한 대로 A사립고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해 준 것"이라며 "학교는 감사 결과를 계기로 잘못을 반성하고 개선해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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