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3년 재평가 토론회’가 25일 인천시의회 의총회의실에서 열려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3년 재평가 토론회’가 25일 인천시의회 의총회의실에서 열려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유산(기념)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인천 지역 시민단체 등은 25일 인천시의회 본관 3층 의총회의실에서 ‘잊혀진 함성 묻혀진 열정…인천아시안게임을 보는 두 개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3년 재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은 재정위기 주범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회 종료 후 3년 동안 기념행사가 한 번도 없었다"며 "인천아시안게임 기념사업을 정상화하고 유산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시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운영잉여금을 일반회계로 사용한 게 알려지면서 시민들과 지역체육계는 걱정이 크다"며 "잉여금을 대회 유산사업과 지역 체육 발전에 쓰기 위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는 318억 원의 인천아시안게임·장애인아시안게임 잉여금 중 58억 원을 지역사회 및 체육계와 협의 없이 일반회계로 돌려 사용해 큰 반발을 샀다.

박형수 시체육회 체육시설운영부장은 "아시안게임 유산·기념사업을 위한 주체를 구성하고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며 "사업 수행을 위한 장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 종목 세계대회 유치, 체육 현안 해결 등 인천체육 전반에 대한 체계적이고 연속성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들도 의견이 비슷했다.

박주희 국제스포츠재단 사무국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의 소프트파워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며 "국제스포츠계에서 인천의 위상을 높이고 ‘비전 2014’ 등 OCA에서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데, 적자 등 예산 측면에서 부정적인 얘기만 나오는 부분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진배 인천대 체육학부 교수는 "서구 주경기장에 있는 아시아드기념관을 확대해 체육시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스포츠파크텔로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춰 전략적으로 경기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유탁 인천경기기자협회장은 "인천시가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순수했으면 한다"며 "인천 스포츠역사의 한 획을 장식한 인천아시안게임이 앞으로 인천시민들의 기억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중환 시 체육진흥과장은 "시에서도 다각도로 인천아시안게임을 생각하고 있지만, 재정 등 여러 가지 풀어야 할 일들이 많아 조금 늦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심층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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