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14-14부터 166-1를 연결하는 4차로 도로가 개통이 수개월째 지연되며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14-14부터 166-1를 연결하는 4차로 도로가 개통이 수개월째 지연되며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가 수원역세권 개발에 따라 서수원 지역에 집중되는 차량통행량을 분산시키고, 낙후 지역의 개발로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신설 중인 한 도로가 수개월째 개통이 지연되면서 인근 중고차매매단지의 판매용 차량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2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15년 8월 권선구 고색동 일대 국도 43호선과 수원지방산업단지 등을 연결하는 도로를 신설하는 실시계획 인가를 공포했다.이에 따라 총 219억여 원의 사업비(국비 99억7천만여 원, 시비 119억3천여만 원)를 투입, 같은 해 12월부터 권선구 고색동 14-14(고향의 봄길)부터 고색동 166-1(국도 43호선)까지 길이 690여m, 폭 35m의 왕복 4차로 도로 개설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당초 201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했던 해당 도로는 목표 준공일이 7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개통되지 못하고 있다. 전체 구간 중 97% 수준인 670여m에 대한 공사는 완료됐지만, 국도 43호선과 해당 도로가 연결되는 20m 구간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구간은 해당 도로와 연결되는 매송고색로 794번길 사이에 위치한 한 점포와의 보상 문제가 늦어지면서 준공일자가 오는 9월 말로 지연됐다.

시는 신설 도로 활용을 위해 지난 1월 공사가 완료된 구간을 임시 개통했지만 인근 중고차매매단지 매장들의 중고차량 보관소로 이용되면서 차량 통행 안전이 위협받는 등 교통 사각지대로 전락된 상태다.

이날 오후 해당 구간에는 200여 대의 중고차량이 인도와 자전거도로는 물론 왕복 4차로 도로의 양방향 바깥 차로까지 마구잡이로 주차돼 지나는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지만 불법 주차 차량을 단속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평동 주민센터 일대에 불법 주차된 중고차량들로 불편을 겪어왔는데, 신설되는 도로마저 중고차량들의 주차장으로 이용되며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데도 시의 단속은 전무하다"며 "주민들의 편의 및 차량 통행 안전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해당 도로는 정식 개통되지 않아 도로명도 부여되지 않은 곳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구간 지정고시가 이뤄지지 않아 단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중고차매매업 허가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와 함께 해당 차량들의 이동조치를 취하는 등 교통안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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