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뒤면 3주년을 맞게 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해 제대로 된 재평가를 통해 인천체육의 위상을 되찾고 각종 기념사업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시 재정위기 주범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회 종료 후 3년 동안 기념행사가 한 번도 없었다. 더욱이 인천시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운영잉여금을 일반회계로 사용한 게 알려지면서 시민들과 지역체육계는 걱정이 크다. 따라서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해 재평가하고, 잉여금을 대회 유산사업과 지역 체육 발전에 쓰기 위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대회 운영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음에도 지난 3년간 재정위기의 주범이란 인식 탓에 인천시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며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해 왔다. 적자 운영과 과잉설비 등 예산 측면에서 지나치게 부정적인 부분이 강조되다 보니 아시아인 모두의 축제로 만들었고 ‘비전 2014’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OCA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등 국제스포츠계에서 인천의 위상을 높인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인천 아시안게임 운영 잉여금을 묶어 두고 대회 3주년이 다 됐음에도 목적 예산으로 풀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개막 3주년이 되는 날도 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흔한 기념행사 하나 없이 넘길 모양이다. 인천아시안게임·장애인아시안게임 잉여금 318억 원 중 58억 원을 지역사회 및 체육계와 협의 없이 일반회계로 돌려 사용해 반발이 적지 않았음에도 올해 본예산과 추경 등에서 인천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 3주년을 기념해 필요한 예산을 한 푼도 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천시의 무관심이 이 예산을 목적예산이 아닌 시 부채 탕감에 사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대회를 치른 시장과 준비한 전 시장이 정치적 대결 관계여서 대회 보존사업이 홀대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의지만 있다면 인천의 스포츠 역사를 살릴 수 있다. 경기장 건립에 따른 재정 부담과 성공적 대회 개최는 별개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성과는 성과대로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 인천 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장식한 인천아시안게임이 인천시민들의 기억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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