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북항터널 침수로 인해 인천∼김포고속도로(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인천 방면 도로가 통제되자 남청라톨게이트로 빠져나올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 우회도로를 이용하며 통행료를 지불하게 되는 일이 발생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남청라톨게이트.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인천북항터널 침수로 인해 인천∼김포고속도로(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인천 방면 도로가 통제되자 남청라톨게이트로 빠져나올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 우회도로를 이용하며 통행료를 지불하게 되는 일이 발생해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남청라톨게이트.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김포고속도로㈜의 얌체 영업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시간당 90㎜에 달하는 폭우로 도로가 통제됐음에도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것은 물론 어쩔 수 없이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는 차량들에게 요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수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인천김포고속도로는 올 3월 개통 당시 최첨단 방재설비를 자랑하며 재난·재해 대응에 문제가 없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오전 시간당 최고 90㎜가 집중된 물 폭탄에 북항터널이 침수됐다. 사흘이 지난 26일 현재까지 북항터널 침수로 남청라나들목부터 인천 방향이 통제되고 있지만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북항터널 침수에 따른 구간 통제에도 진입로에서 차단하지 않고 요금소로 유도하면서 통행료를 그대로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민 불편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검단에 살고 있는 박모(58)씨는 25일 송도로 가기 위해 북청라나들목을 통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그러나 남청라나들목에 다다른 박 씨는 북항터널 침수로 교통이 통제되자 송도방향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요금소로 빠져나와 다른 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박 씨는 북청라나들목에서부터 남청라나들목까지 6.3㎞를 운행했지만 통행료 1천400원은 그대로 지불해야만 했다. 그는 고속도로 진입 당시 교통이 통제됐다는 안내는 물론 안내판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챙기는 민자고속도로 회사의 행태에 분통이 터졌다.

인천김포고속도로 남청라영업소에는 박 씨와 같은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인천김포고속도로 측은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인천김포고속도로 관계자는 "폭우가 온 뒤 비슷한 질문을 하는 이용자들이 종종 있었다"며 "자연재해로 인해 교통이 통제된 상태라 우리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도로가 통제됐다면 남청라나들목까지만 가길 원하는 시민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요소마다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게 맞다"며 "강제로 톨게이트를 빠져나가게 해 놓고 돈만 받아 챙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한편,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이 있는 서구 지역은 집중호우가 내린 23일 낮 12시 기준으로 62㎜가 내렸다. 최고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남구로 110.6㎜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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