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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OBS 경인TV
인천시의 계산지구 택지개발사업 특혜 논란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시는 사업자에게 용도변경 혜택을 주는 대신 OBS 경인TV 유치를 위한 방송통신시설을 기부채납받기로 했지만 시설 준공을 앞두고도 여전히 소모전만 이어지고 있다.

26일 시와 계양구 등에 따르면 계산지구 방송통신시설은 8월 준공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계양구 용종동 207-1·2번지 일대로 부지 3천656㎡, 총면적 1만5천638㎡,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다. 당초 6월 말 준공 계획이었으나 시가 시설 보수를 요구해 지연됐다.

시는 방송통신시설이 준공되면 사업자인 금아산업으로부터 해당 시설을 기부채납받는다. 시는 당장 시설을 받는 대로 연간 15억 원에 달하는 관리운영비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입주 의사를 표명한 곳이 없어 문제다. 시와 OBS는 2013년 방송국 인천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이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OBS는 방송환경 공사와 추가 증축 없이는 이전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방송환경 공사와 증축에는 9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시는 금아산업에 방음, 방진, 전기, 기계설비 등 방송환경 공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시행 불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건설협약서에 따라 입주 방송사 측이 방송환경 공사비와 추가 증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계산지구 주민과 인근 상인,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계산택지공공부지정상화대책위원회는 계산택지 공공부지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 OBS 방송 조건부 재허가 관련 내용을 정보공개 청구했다. 지난해 재허가 때 제출한 사옥 이전 계획 등을 받아 OBS의 방송국 이전 추진을 강행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방송통신시설에 대한 검증도 벌일 계획이다. 사업비 검증과 함께 방송시설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겠다는 것이다. 해당 시설의 사업비로 328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3.3㎡당 700만 원이 들어간 것이다.

금아산업 관계자는 "현재 시설을 보수하고 있는 중으로, 다음 달께면 준공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비의 경우 국가공인기관에서 검증받은 것으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방송통신시설은 완공 단계에 이르고 있지만 OBS와 이전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방송미디어 매체 유치뿐만 아니라 방송미디어문화복합시설을 꾸미는 방안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와 금아산업은 2013년 방송시설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건설협약을 체결했고, 시는 계산터미널부지를 주상복합용지로 용도변경해 줬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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