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달리는 항공기 소음피해도 모자라 집으로 가는 길목까지 폐쇄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의 처사에 울분이 터집니다."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신도·시도·모도· 장봉도) 주민들이 뿔났다. 공사가 제2여객터미널 3단계 건설공사를 하면서 흙·날림먼지·소음 등의 피해는 물론이고 10여 년 동안 이용하던 도로를 하루아침에 폐쇄했기 때문이다.

26일 북도면 주민대표 등에 따르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뜨는 차도선이 주민들의 유일한 이동수단이다.

하지만 공사가 최근 삼목선착장으로 진입하는 기존 도로를 폐쇄하고 3㎞ 이상 우회하는 도로를 개설했다. 이에 주민들은 배 시간을 놓치는 일이 허다하고, 우회도로에 안내표지판 등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가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대표 측은 "공사에 2014년 8월 3단계 건설공사를 할 때부터 기존 해안도로를 통해 삼목선착장 진입로를 폐쇄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지난 14일 오전 11시 진입로를 폐쇄하고 우회도로를 개통한다는 통보가 전부였다"고 분노했다.

공사 측은 인천공항 제2여객미널 진입 자동차전용도로(공항북로) 사전설계 때부터 이미 인천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기존 임시 도로를 폐쇄하고 우회도로를 준공하기로 계획했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삼목선착장 진입도로는 임시 도로로 이용돼 왔고, T2 진입도로가 개설됨에 따라 주말 등 연휴기간 교통 혼잡 등을 방지하기 위해 폐쇄하기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며 "주민들과 사전 협의 등을 통해 삼목선착장 내 600면가량의 주차장 무료 설치와 1.8㎞ 이상의 차량 대기 도로를 공사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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