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신도~강화도 연도교 건설이 예산 문제로 하세월이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도~신도~강화도 연도교(14.6㎞)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영종도∼신도(3.5㎞), 신도∼강화도(11.1㎞) 구간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건설비는 4천5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연도교 사업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유 시장은 연도교를 통해 향후 북한까지 도로를 연결한다는 ‘평화도로’ 구상을 제시했다.

하지만 2010년 기공식까지 진행한 사업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답보 상태다. 시가 전담팀을 꾸려 추진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회공헌기금 활용안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공항공사는 2015년 연도교 사업비 지원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지만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방향을 바꿔 추진 중인 국비 확보 역시 고전 중이다. 시는 현재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민자사업으로 반영돼 있는 연도교 사업을 재정사업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에 요청 중이다. 사업이 변경되면 영종도∼신도 구간 사업비 1천억 원 중 50∼80%가량을 지원받지만 전례가 없어 결과는 불투명하다.

이렇다 보니 수년째 불편을 호소하는 도서 지역 주민들은 시 재정으로라도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북도면 주민들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시장 면담을 통해 연도교 건설사업을 내년 예산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국비 확보가 결렬되면 사업이 또다시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예산이 편성돼도 연도교 건설이 완료되기까지는 설계 2년, 공사기간 4년 등 총 6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국비 확보를 위해 정부에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며 "예산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심의 결과가 나오는 10월 이후에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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