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교육체험전 ‘MISSING’을 28일부터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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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미술작품을 통해 살펴보고, 인간과 자연 생태계의 현재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위기에 처한 자연을 진지하게 꾸준히 작품을 통해 기록해 온 장노아, 이창원, 성실화랑 등 총 3팀 작가가 참여한다.

지난 2014년부터 멸종 동물들을 위한 그림을 그린 장노아 작가는 거대한 도시와 초고층 빌딩 안에서 숲을 빼앗겨 사라지는 동물과 그 옆을 지키는 한 여자아이가 각기 다른 모양으로 등장한다.

좀 더 높이 짓기 위해 층이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이나, 조금이라도 더 높게 보이려 세운 뾰족한 탑들은 위압감을 주는 반면 멸종동물의 상징과 같은 도도, 한국의 마지막 표범, 산악고릴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 등 점차 사라지는 동물들이 도시를 위안하듯 온기를 품는다.

그 옆에 가깝고 따뜻하게 머무는 한 소녀는 우리가 물려줘야 할 이 환경에서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를 상징한다.

전시를 관람하러 오는 어린이들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소녀를 통해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기억하고, 더 나은 미래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전달하고 있다.

이창원 작가는 보이는 것과 보여주는 것 사이에서 작가만의 트롱프뢰유(눈속임의 미술)를 시도한다.

바위 위에 동물을 새긴 듯한 ‘Release‘ 시리즈는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연상시킨다.

작은 종이와 좁은 프레임 안에 인쇄된 동물들의 위태로운 이미지가 거울과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유로워지며, 선명하게 찍힌 실루엣은 자연물 그대로의 동물로 제자리를 찾은 듯하다.

‘평행 세계’라는 이창원 작가의 또 다른 설치작품은 현대 인간사회와 연관 여러 기사로부터 파생된 동물의 이미지들을 빛과 반사를 활용해 구성, 몽환적이고 공상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에서 시작한 성실화랑의 멸종위기동물 그래픽 아카이브는 끊임없는 조사와 많은 연구를 통해 디자인된 각각의 동물의 이미지들은 친근하면서도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까지 담아내고 있다.

오는 10월 1일까지 열리며, 이 기간 중 매주 토, 일요일에는 어린이 체험프로그램인 나만의 동물비누 만들기가 1일 2회 진행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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