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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숙희 남양주시 와부읍 장애인일자리 도우미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고 살림만 하던 내가 아이가 크고 나니, 뭔가 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취업정보 사이트에 들어가 봤지만, 지체장애에 경력단절인 내가 설 곳은 없었다. 때마침 시에서 운영하는 고용복지센터를 알고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일자리 연계가 어려우니 기다리라는 말에 눈시울을 붉히며 돌아왔다. 한 달 여가 지나고 노인장애인과에서 장애인 행정도우미 공고가 났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부랴부랴 이력서를 준비해 서류제출과 간단한 면접을 보게 됐다. 며칠 후 시에서 ‘합격’ 소식을 듣게 됐고, 와부읍사무소 민원팀 행정도우미로 일할 수 있게 됐다.

 ‘일하는 엄마’는 가족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각자의 일을 격려하면서 저녁 식탁엔 이야기꽃이 폈다.

 2년8개월 동안 많은 업무를 배우고, 다양한 민원인들을 대하며 인생 공부도 할 수 있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임기제 공무원 공고를 보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그동안의 경력과 취득한 자격증으로 서류전형을 무사히 통과했다. 면접 때 나보다 더 나은 언변과 경력을 가진 분들을 보면서, 자격지심에 며칠 동안 가슴앓이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종합격에 내 번호가 당당히 찍혀 있음을 같이 일하는 동료가 먼저 보고 축하해 주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해 눈물이 났다.

 인간은 돈보다 자기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 준 남양주시에 감사드리고, 열심히 보답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행복한 나날을 꿈꾸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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