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부터 수인선 급행열차가 운영됐지만 시간대가 너무 이르거나 늦어 인천 지역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인천시 연수구 원인재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에 승하차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지난 7일부터 수인선 급행열차가 운영됐지만 시간대가 너무 이르거나 늦어 인천 지역 시민들의 출퇴근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인천시 연수구 원인재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에 승하차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출퇴근 편의를 돕겠다며 운행을 시작한 수인선 급행열차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반응이다. 출퇴근 편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지난 7일부터 운행 중인 수인선 급행열차는 인천역~오이도역 간 7개 역(인천역, 인하대역, 연수역, 원인재역, 인천논현역, 소래포구역, 오이도역)에만 정차한다. 주중 출퇴근 시간에 8회 투입된다. 이 열차를 이용하면 인천역부터 오이도역까지 7분의 소요시간이 단축된다.

하지만 양방향 급행이 아닌 데다 급행열차 운행시간이 너무 이르거나 늦어 실제 출퇴근 시간 단축에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 인천시민들의 입장이다.

확인 결과, 급행열차는 출근시간에는 오전 6시 16분부터 7시 46분 사이 오이도 방향으로만 5회 운행된다. 퇴근시간에는 반대로 인천 방향으로만 운행 중이다. 운행시간은 오후 8시 13분, 9시 23분, 10시 10분 등 3회뿐이다. 실제 지역 내 출퇴근 시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운행시간 편성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 지역에서 수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정작 급행열차 운행 시작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평소 출퇴근 시간 수인선 인천논현역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 동춘역을 이용한다는 직장인 박미림(30·여)씨는 "보통 오전 8시 10분께 인천논현역에 도착해 지금까지 한 번도 급행열차를 본 적이 없다"며 "수인선에서 환승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나 일찍 나와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동인더스파크역을 이용하는 근로자들의 불편은 이만저만 아니다. 이 역이 급행 정차역에 포함되지 않아서다. 남동인더스파크역 인근에는 각종 공장과 은행은 물론 인천공단소방서, 인천상공회의소,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지역본부, 인천종합비즈니스센터 등 주요 기관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 근로자들은 급행열차의 편의를 전혀 제공받지 못한다.

남동인더스파크역을 늘 이용하는 한 시민은 "많은 근로자들이 수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남동인더스파크역이 정차역에서 빠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가뜩이나 열차 간격이 길고 들쑥날쑥한데 급행열차까지 그대로 보내 버리면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고 토로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당초 기존 열차 운행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민 반응을 본다는 취지에서 시범적으로 운행하는 단계"라며 "가을께 시민 반응이나 이용 실적 등을 토대로 운행을 늘려 가기로 코레일과 협의한 만큼 이후 시간은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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